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수혁 의원이 1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외교안보포럼이 주최한 조엘 위트 ‘38노스’ 대표(전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와의 조찬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해결하는 게 미국의 입장인 것처럼 보도된다. 하지만 제가 받은 정보에 의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먼저 해결하는 데 집착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미국이) 제안을 해봤지만, 북한이 반발해서 더는 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겨레>에 “내가 파악한 바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집중하는 의제로 보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엘 위트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북-미 정상회담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제하며, “우리가 원하는 모든 걸 한 번에 달성할 순 없다.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그림을 한 번에 내놓을 수는 없고, 중간중간 반대가 있겠지만, 이런 걸 이겨나가고 이해해 가면서 단계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륙간탄도마사일 전력 제거가 미국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도 알고, 한국과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도 해결해줄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기하면 한국 안보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미국이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본은 자국을 사거리권에 둔 중·단거리 미사일을 폐기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조엘 위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류의 외교정책에 얽매이기보다는 북한에 대해 어떠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자신의 잠재적 승리와 더 나아가 노벨상 수상의 기회로 보는 모험가이자 협상가”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성격을 고려했을 때 어떻게든 정상회담과 외교적 절차를 밀고 나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진실하지 않다고 느끼지 않는 한, 미국 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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