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둔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촉발이었던 최순실씨 태블릿 피시(PC)가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탄핵이 잘못됐다는 발언에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의 단초도 부정하는 것이다.
황 후보는 21일 밤 <한국방송>(KBS)이 주최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김진태 후보의 “최순실 태블릿 피시에 문제가 많다는 주장에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태블릿 피시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가 이뤄진 부분이 있었고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토대로 재판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조작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가”라고 재차 묻자, 황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탄핵 스모킹 건으로 국민 여론을 악화시킨 태블릿 피시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탄핵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황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서 탄핵 정당성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세모라고 하고 싶었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겨냥한 말이다. 황 후보는 “여러 번 얘기했는데 2년간 이 문제를 가지고 매여있다. 제 생각은 여러 번 말씀드렸기에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황 후보는 <티비조선> 주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이 입증이 안 됐다”며 “그런 상황에서 탄핵이 타당한지 이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존중한다.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탄핵이 부당하냐 정당하냐는 질문에는 “세모로 말하고 싶었다”며 명쾌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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