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명분 찾아 등원 안한다”
일부 “황우석 파문 여론 무관심”
지도부, 주말께 향후 전략 재점검
‘박근혜 대표의 원외투쟁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 무효화를 위한 원외투쟁의 ‘정점’으로 꼽은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가 16일 대규모로 열렸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 파문이 여론의 관심을 독점하면서, 한나라당 안에선 ‘원외투쟁의 동력이 더욱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곤혹스러움이 퍼지고 있다.
강경한 분위기=이날 집회는 오후 4시30분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소속 의원 및 당원, 사학 관계자, 종교·보수단체 회원 등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장 주변에는 ‘자율사학 억압하는 사학법을 분쇄하자’, ‘빨갱이 키우는 사학법’ 등 강경한 구호가 적힌 대형 펼침막이 내걸렸다.
박근혜 대표는 사학법 처리를 체제 부정으로 모는 특유의 논리를 이어갔다. 그는 “사학법 날치기 통과는 학교를 정치무대와 이념교육장으로 만들어 나라의 정통성과 과거사를 부정하고 체제를 뿌리부터 뒤엎으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투쟁의 맨 앞에 서서 양보 없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도 가세해 “국가가 개인사업을 간섭하는 곳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며 “개정된 사학법은 나라가 모든 걸 간섭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라이트(신보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진홍 목사는 “사학법 불복종 운동으로 나아가면 결국 정권 퇴진운동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시간여 만에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15분 가량 광화문 일대를 행진한 뒤 해산했다.
원외투쟁 언제까지?=박 대표는 전날 “명분을 찾아 등원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배수진을 쳤다. 19일에는 부산 집회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박 대표로서도 등원 시기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황우석 교수 파문을 거론하며 “김이 다 샜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른 의원은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종교계 내부에 분위기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학들이 실제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는 사태가 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주부터는 국회 일정 강행 등 여당의 압박 강도도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태세다. 한 소장파 의원은 “다음주에는 어떤 형태로든 당내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사학을 전교조가 장악한다는 당의 논리는 시간이 갈수록 허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19일 부산 집회까지는 강행하되, 이번 주말에 그동안의 원외투쟁을 자체 평가하고 향후 전략을 재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현 성연철 기자 piao@hani.co.kr
다음주부터는 국회 일정 강행 등 여당의 압박 강도도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태세다. 한 소장파 의원은 “다음주에는 어떤 형태로든 당내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사학을 전교조가 장악한다는 당의 논리는 시간이 갈수록 허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19일 부산 집회까지는 강행하되, 이번 주말에 그동안의 원외투쟁을 자체 평가하고 향후 전략을 재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현 성연철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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