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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회의원 후원금, 민주당 259억 한국당 152억

등록 2019-02-26 17:08수정 2019-02-26 17:44

정의당 ‘중앙당 후원금’ 2년 연속 1위
모금액 상위 20명 중 15명이 민주당
지방의원, ‘보험용’ 의심 기부도 여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두번째)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농어민위원회 발대식에서 위성곤 위원장(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두번째)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농어민위원회 발대식에서 위성곤 위원장(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8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과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26일 공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후원금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향후 공천 등을 위해 ‘보험용’으로 현역 국회의원에게 기부하고, 의원들끼리 품앗이로 기부하는 행태도 여전했다.

■ 지방의원·단체장의 ‘보험용’ 후원?

‘2018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보면,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이영세 세종시의원에게 500만원을 받았다. 우상호 의원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에게 500만원을 받았다. 홍익표 의원이 조복심 성동구의원 예비후보에게 500만원, 금태섭 의원이 김용연 서울시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받았다. 박찬대 의원은 김준식 인천시의원에게 440만원, 황희 의원은 이정찬 서울시의회 예비후보에게 500만원을 받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명재 의원이 김숙희 울릉군의원에게 500만원, 정유섭 의원이 박창재 전 인천부평구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받았다. 박순자 의원도 이민근 전 안산시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김석기 의원은 손호익 전 경주시의원에게 500만원, 정태룡 경북도의원 후보자에게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바른미래당에선 오신환 의원은 이성심 관악구의원에게 314만원을 기부받았다.

전·현직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소속 지역구의 현역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것은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휘두르는 이들에게 일종의 ‘보험’을 들어놓는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

■ 의원들끼리 품앗이

의원들끼리 관계 유지 등을 위해 서로 후원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기동민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2016년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던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손혜원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자유한국당에선 이군현 전 의원이 권성동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고, 정두언 전 의원은 김용태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바른미래당이지만 무소속 활동을 하는 이상돈 비례대표 의원은 김성수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지난해 9월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대 총장이 된 오세정 전 의원은 같은 당 신용현 의원에게 400만원을 기부했다.

■ 유명인·기업인들도 기부

에스비에스 미디어그룹 회장을 지낸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우상호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기부했다. 제이티비시 시사토크 프로그램 ‘썰전’을 기획한 프로듀서 여운혁씨는 출연자였던 이철희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민병철어학원’으로 알려진 민병철 회장은 임종성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진석 의원이 박병엽 팬택씨앤아이 부회장에게 500만원, 정몽윤 현대해상보험 회장에게 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를 추적하는 김경율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회계사)에게 500만원을 받았다.

■ 후원금 모집은 민주당이 싹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8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를 보면, 민주당(129명·손혜원 의원 탈당 이전) 국회의원 후원금은 총 259억373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유한국당(112명·정태옥 의원 복당 이전)이 152억6071만원, 바른미래당(29명) 31억4674만원, 민주평화당(14명) 28억3384만원, 정의당(5명) 8억9373만8천631원, 대한애국당(1명·조원진) 1억7275만원, 민중당(1명·김종훈) 1억3093만원 순이었다.

중앙당 후원금 모금액은 정의당이 16억9431만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후원이 쏠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민중당이 13억9947만원으로 2위, 대한애국당이 4억5224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두 당은 각각 옛 통합진보당 지지층과 ‘태극기 부대’에서 집중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억7041만원으로 4위였다. 한국당은 중앙당 후원회룰 두지 않았다.

국회의원 후원금 상위 20명 명단에서 민주당 의원이 15명이나 포함됐다. 1위는 노웅래 의원으로 3억2379만원을 모았다. 2위는 박주민 최고위원(3억2143만원), 3위 한정애 의원(3억2067만원)이었다. 20위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주호영 의원만 3억1406만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3억987만원) 8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3억788만원) 12위, 심상정 정의당 의원(3억628만원) 13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3억73만원) 15위 등이다.

이경미 김태규 김미나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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