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광림(왼쪽부터), 김순례, 조경태, 정미경 위원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미경 전 의원과 김순례 의원 두 명이 나란히 2·3위에 올라 ’여성 파워’를 보였다. 청년 최고위원이 된 신보라 의원까지 합치면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투표 결과, 조경태 의원(24.2%)이 최고위원 1위에 올랐다. 2위는 정미경 전 의원(17.1%), 3위는 김순례 의원(12.7%), 4위는 김광림 의원(12.5%)이 차지했다.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신보라 의원(43%)이 뽑혀, 이들 다섯명 최고위원이 황교안 대표와 지도부를 형성하게 됐다.
4선 중진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당초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다 막판에 최고위원으로 체급을 낮춰 출마했다. 민주당에서 3선 의원까지 했다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옛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해 당선됐다.
2위를 한 정미경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수원에서 두 차례(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복당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는 종합편성채널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3위를 한 김순례 의원(비례대표)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 출신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문제적 인물’로 꼽혔다. 최근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괴물집단”이라고 말해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시 비슷한 수준의 망언을 한 이종명 의원을 제명 조처했지만 김 의원은 당규에 명시된 전당대회 출마자 보호 규정 덕분에 징계를 유예받았다. ‘망언’ 당사자가 이번에 지도부로 입성하면서 황교안 새 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김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지난 2015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향해 “시체장사”라고 한 트위터 글을 퍼 날라 물의를 빚기도 했다.
4위로 최고위원이 된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은 30년 경제 관료 출신 3선 의원이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정책위의장 두 차례,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지내면서 정책·경제통 면모를 보였다.
청년 최고위원이 된 신보라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자유한국당 내 유일한 30대 의원으로, 주로 청년과 여성 정책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국회의원 처음으로 45일간 출산휴가를 다녀와 화제가 됐다.
과거 짝짓기 프로그램에 ‘남자 3호’로 출연한 이력과 막말 논란까지 더하며 화제를 모았던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26.5%를 얻어 4명 가운데 2위를 올랐지만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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