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며 “5·18 당시 발포 명령을 했느냐”고 묻는 기자에게 “이거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11일 재판에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5·18의 반인권적 범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와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하며, 법원이 전씨를 엄격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씨는 38년간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해왔다”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전씨가 광주의 수많은 시민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사실”이라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씨를 향해 “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당신이 저지른 만행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전씨가 법정에서 보인 태도에 비춰볼 때 일말의 관용도 사치에 불과하다”며 “반성하거나 참회할 줄 모르는, 개전의 정이 없는 뻔뻔한 전씨에 대해 법원은 추상같은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씨를 향해 “끝까지 거짓말과 뻔뻔함으로 생을 마감할 것이냐”고 물으며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최종 책임자로서 5·18의 진실을 밝히는 데 겸허한 자세로 협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등 여야 4당이 강한 어조로 전씨를 비판한 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깔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를 ‘전 전 대통령’이라고 지칭한 곳은 자유한국당이 유일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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