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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당장 내려와” “이게 국회냐” 고성…연설 수차례 중단

등록 2019-03-12 21:04수정 2019-03-15 08:31

나경원 연설에 국회 아수라장
“이건 공멸정치, 품격 지켜라”
문희상 의장 중재도 소용없어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왼쪽)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왼쪽)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당장 내려와.”(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민주당이 국회를 먹칠하는구나.” “이게 국회냐.”(자유한국당 의원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진행된 12일,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과 야유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나 원내대표의 “헌정농단 경제 정책” “좌파 포로정권”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등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단상으로 뛰어올라갔고, 여야가 몸싸움을 벌이면서 연설은 여러차례 중단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당을 향해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고,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비판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외교안보, 사회정책 등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그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위헌”이라고 발언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잘한다!” 하고, 민주당 쪽에선 “말이 되는 소리냐!” “또 물타기한다!” 등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나 원내대표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사과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앞자리에 있던 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아예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강병원, 이철희 의원 등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하십시오!” “사과해!”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이에 질세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책상을 치며 “경청! 경청!”이라고 구호를 외쳤고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홍영표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직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언급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 발언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홍영표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직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언급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 발언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고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의장이 있는 단상 위로 올라가 “이게 무슨 교섭단체 연설이냐”며 격하게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해”라고 외쳤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이철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양쪽 원내 지도부도 합세해 서로 거칠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연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자 문 의장이 “이건 공멸 정치”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문 의장은 “아무 발언이나 막 하는 게 아니라 품격과 격조 있게 해야 한다”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고, 민주당을 향해선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소리라도 듣고 그 속에서 타산지석으로 배울 거 배우고, 그 속에 가장 옳은 소리가 있는지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통 40분 안팎이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소란 속에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연설이 끝난 뒤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을 일제히 비판했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중단시킨 민주당의 항의 방식도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국가 원수에 대한 정치 금도를 넘었다”고 전제하면서도 “민주당도 몇번의 항의를 할 수 있지만 연설을 저지하는 것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나 원내대표 윤리위 제소 등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과잉 충성”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이 ‘국가모독죄’를 언급한 것도 시대착오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유신 시절인 1975년 만들어진 이 조항은 1988년 폐지됐다. 헌법재판소는 2015년 이 조항에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정치 논평 프로그램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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