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3월 셋째 주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떨어져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11~13일 전국 성인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해 14일 발표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5%로 지난주보다 1.3%포인트 내렸다. 부정 평가는 3.3%포인트 오른 50.1%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를 넘어 앞지른 것도 처음이다. 기존 긍정 평가 최저치와 부정 평가 최고치는 각각 지난해 12월 넷째 주에 기록한 45.9%와 49.7%였다.
리얼미터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고, 새로 선출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의 기대감 상승이 (문 대통령) 지지층 이탈의 원심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와 같은 37.2%, 자유한국당이 1.9%포인트 오른 32.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4.9%포인트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좁혀졌다. 정의당 6.7%(-0.3%포인트), 바른미래당 5.7%(-0.5%포인트), 민주평화당 1.9%(-0.2%포인트) 등으로 집계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연설 논란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층 결집 효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1일 일간집계에서 34.3%로 하락했다가 13일에 38.5%까지 올랐다. 자유한국당도 11일에 30.8%였다가 13일에 보수층에서 급등(11일 58.7%→13일 69.5%)하며 32.4%로 상승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선거제도·검찰 개혁 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는 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교통방송> 의뢰로 13일 전국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 수준 95%에서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찬성 50.3%, 반대 30.8%, ‘모름/무응답’은 18.9%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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