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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청문회 ‘송곳 검증’ 벼르는 한국당

등록 2019-03-15 18:55수정 2019-03-15 21:12

“꼼수증여 장본인 국토부 장관 안돼”
가족 부동산·채용 문제 등 의혹제기 줄이어

‘낙마1순위’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대북관 집중 질의 이어질 듯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의장에게 항의하자 정양석 자한당 수석부대표가 저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의장에게 항의하자 정양석 자한당 수석부대표가 저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문제, 나경원 원내대표의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싸늘한 대치 전선을 형성한 자유한국당에선 이번 청문회 ‘송곳 검증’을 통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좌파독재 레일 깔기 개각”(전희경 대변인)이라고 비판해 왔는데, 장관 낙마를 통해 정부여당의 힘을 빼겠다는 각오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직전 다주택자 꼬리표를 떼기 위해 딸에게 경기 성남 분당구 아파트를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데 이어, 다주택을 보유해 온 과정을 놓고 야당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최 후보자와 배우자는 현재 서울 잠실의 아파트 1채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재건축 과정 및 분양권 청약을 통해 수익을 거뒀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직까지 취득 과정의 불법적 문제는 드러난 바 없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으로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자유한국당은 15일 민경욱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국토부는 다주택자들의 임대사업 등록을 유도해 왔는데, 이곳의 수장으로 ‘꼼수 증여’의 장본인이 임명된다면 앞으로 국민들은 국토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뢰하겠느냐”며 공세에 나섰다.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최 후보자의 2011년 12월 광운대 대학원에서 받은 부동산학 박사 논문이 자기표절 등으로 의심된다는 자료를 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도 부동산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이날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조 후보자의 장인이 경기도 양평군 토지를 1991년부터 7차례에 걸쳐 매입했는데, 이후 국도가 건설되며 공시지가만 최대 15배 뛰어올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장남이 2015년 국제선박검사기관인 ‘한국선급’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특혜채용 의심 정황이 제기됐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의 학점은 지원자 평균(3.61)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3.08로 지원자 146명 중 139등임에도 불구하고, 서류전형 합격자 25명 중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씨제이(CJ) 그룹 사외이사로 5년간 2억4000만원대 보수를 받았다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군 미필 이중국적 아들이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 등의 최근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66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겐 재산 증식과정에 관한 질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자유한국당이 별러 온 ‘낙마 1순위’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에서 현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을 전면적으로 비판해 온 한국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는 사드 반대, 유엔사 해체 논의,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과거 이력을 거론하며 ‘편향된 대북관’을 문제삼아 집중 질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도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2015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안함 폭침 5주기에 강화도 해병대대를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사진을 올리며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다고 썼다. 2016년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를 거론하며 “감염된 좀비”라는 표현도 썼다. 논란이 된 뒤 김 후보자는 SNS에 자신의 계정을 삭제하고 “일부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사과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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