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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위병, 좌파연합, 썩은 뿌리…거칠어지는 황교안의 ‘입’

등록 2019-03-19 17:51수정 2019-03-20 11:06

주요 사안에 ‘좌파 딱지’ 붙이며 공세
정의당 겨냥 “좌파 홍위병 정당” 폄하
“현 정부 핵심세력은 80년대 운동권
썩은 뿌리에선 꽃 피지 않아…뽑아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좌파 홍위병 정당을 국회에 대거 진입시키고 이를 통해 좌파 정권을 연장할 궁리를 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요 현안에 ‘좌파 딱지’를 붙이며 색깔론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1야당의 대표가 원색적 발언을 쏟아내며 ‘이념 전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 및 4·3 필승 선거대책회의’에서 여야 4당의 선거제 합의 초안에 대해 “좌파 홍위병 정당을 국회에 대거 진입시키고 이로 인해 좌파 독재를 연장할 궁리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권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민생을 살려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정치공학적인 좌파 야합에만 매달려 있다”고 했다. 선거제 개혁 합의안은 정당 득표율만큼 국회 의석을 배정받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는데, 황 대표는 사실상 정의당을 겨냥해 “좌파 홍위병 정당의 국회 진입”을 위한 것으로 폄하한 것이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권의 핵심 세력은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다. 이들 인맥은 정치권, 좌파언론, 시민단체, 민노총 등 우리사회 곳곳에 포진되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발상과 혁신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제도 개혁안의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선 “오직 그들의 생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어둠의 야합일뿐”이라며 “썩은 뿌리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전날에도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좌파 소수 야당은 애국 우파를 탄압하는 홍위병”이라고 했고, “공수처가 애국 우파 말살에 앞장서는 전위부대가 될 것”이라 주장을 펴기도 했다.

황 총리의 ‘거친’ 발언은 4·3 재보궐선거를 ‘좌-우 대립’ 구도로 치르겠다는 구도로 해석된다. 이념적 구도를 형성할 경우, 전통적인 지지자는 집결하고 중도층이 양극화하는 결과를 낳아 한국당에 불리할 것이 없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지금도 민간인 사찰, 블랙리스트로 온 국민이 불안한데 공수처까지 하면 없는 죄도 만들어 반대 세력을 짓밟으려 할 것”이라며 “이 정권의 좌파 독재를 막으려면 재보선 압승을 거둬 국민 심판을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향후 목표는 총선 승리와 정권 창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만 이탈한 국회 내 패스트트랙 논의 또한 ‘좌파 연대’로 몰아 여론의 지지를 얻겠다는 속내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 황 대표의 ‘이념 공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자칫 5·18 때처럼 선을 넘으면 중도층에서 점수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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