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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영선 “시장에서 콩나물 사며 현금영수증 끊어달라 하나요?”

등록 2019-03-28 19:47수정 2019-03-28 22:29

수세 벗어나 청문회 ‘적극 반론’
전통시장서 현금 사용액 적다는
윤한홍 한국당의원 지적에 답변
유방암 수술 자료 요구에는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다” 받아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지난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공수’가 뒤바뀐 듯한 상황이 자주 펼쳐졌다. 야당 의원의 질타에 “알겠다” “유념하겠다”며 자세를 낮추는 다른 후보자들과 달리, 박 후보자는 적극적인 반론을 펼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 후보자가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이 적다고 꼬집자, 박 후보자는 “콩나물 2000원 사면서 콩나물 파는 할머니한테 ‘할머니, 저 현금영수증 끊어주세요’ 이렇게 하기는 힘들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이 “현금을 얼마나 썼는지, 온누리상품권을 얼마나 썼는지 자료를 주면 된다”고 거듭 몰아세웠지만, 박 후보자는 “현금 자료를 그렇게 콩나물 할머니한테 2000원 (지불)한 것을 다 더할까요?”라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특혜 진료’ 의혹을 제기하며 유방암 수술 관련 자료를 서면으로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박 후보자는 “여성에 대한 섹슈얼 허래스먼트(성희롱)”라고 역공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해주는 것”이라는 ‘충고’까지 덧붙였다. 이런 박 후보자의 반응에 이철규 한국당 의원은 “마치 우리 동료 위원의 질의가 동물적 수준, 소위 말해서 해서는 안 될 반인륜적인 (것처럼 표현했다)”며 속기록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들이 연간 학비가 3000만원이 넘는 외국인학교를 다녔다고 하는데 일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김기선 한국당 의원의 추궁에는 “집의 모든 짐을 다 뒤져서 찾았는데, 여기 보면 우리 아이가 ‘토끼반’에 다녔다는 증명이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제가 거짓말했다고 하는데, 저를 비판하는 건 좋지만 단정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건 섭섭하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청문위원들은 이날 저녁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과거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을 안 한다고 닦달하며 공격수로 날고뛰던 박 후보자가 오늘은 안하무인 수비수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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