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3일 치러진 4.3 보궐선거에서 창원 성산에서 여영국 후보가 당선된 것을 언급하다 고 노회찬 의원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4·3 보궐선거에서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을 지켜낸 다음날인 4일 정의당에는 환호와 눈물이 교차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상무위원회에서 “창원 시민들이 ‘힘을 합쳐라’, ‘빼앗기면 안된데이’라고 하신 그 간절한 말씀에서 노회찬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확인했다”라며 “창원 시민들이야말로 성산대첩의 최종승자이고, 전국에서 정의당을 응원해주신 국민여러분, 다시 한 번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정의당과 여영국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약자를 위한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정쟁으로 무너진 국회를 민생으로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는 고 노회찬 의원을 다시 떠올리며 이날 회의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신은 하늘에서도 정의당을 지켰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우리 5만 당원들은 비로소 탈상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은 당당히 나아가라’던 당신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한걸음 또 한걸음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4·3 보궐선거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에서 당선된 여영국 정의당 의원(오른쪽)이 4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노회찬 묘소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 가운데는 고인의 아내 김지선 씨. 남양주/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여 후보의 당선 확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회찬 대표님, 보고 계시죠? 영국이가 국회의원 됐어요! 창원 시민들이 당신을 지켜주셨어요!”라고 글을 올렸다. 심 의원은 이어 “오늘 여 후보의 승리는 차별 없는 세상, 정의로운 사회를 염원했던 노회찬 정신의 승리이자 수구 기득권 정치에 함몰된 자유한국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적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향후 민주평화당과 함께 교섭단체 구성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공수처법 제정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 노동자, 중소상공인, 농민, 여성, 청년을 위한 민생 입법을 앞장서서 만들어 가겠다”라며 “이를 위해 민주평화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