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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부가 공산주의자에 훈장” 한국당, 김원봉 서훈 논의에 ‘반발’

등록 2019-04-10 18:10수정 2019-04-10 20:41

한국당 의원들, ‘사회주의자 서훈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열어
김원봉 재조명·손혜원 의원 부친 유공자 문제 동시 겨눠
김진태 “김원봉, 김일성과 무슨 차이 있나”
심재철 “공산주의자 훈장 주려는 문 정권 의문”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주의자 서훈,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주의자 서훈,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정부가 공산주의자들에게 훈장을 주려 한다’며 약산 김원봉 선생 독립유공자 서훈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는 데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당은 손혜원 의원의 부친인 손용우 선생 유공자 선정 건 역시, ‘특혜 의혹’을 넘어서서 ‘공산주의 이력 논란’부터 해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산주의” 쟁점화에 누구보다 앞장선 것은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주의자 서훈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의 공동주최자로 참석해 “손혜원 의원의 부친인 손용우씨는 손 의원 때문에 특혜를 받았다는 것을 넘어서서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같이 보고 간첩 혐의자가 맞는지 판단해야 하는데, 자료를 보훈처에서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일 보훈처 업무보고 때도 손 의원 부친에 대해 “간첩 혐의자” 의혹을 집중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피우진 보훈처장은 “대한민국 근본을 파괴한 간첩 혐의자도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느냐. 김일성도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간첩이나 김일성은 보훈 대상자가 아니며, 될 가능성도 없다”고 선을 긋는 한편, “(손 의원 부친의) 청년단체 활동에 대한 증언 기록이 상반돼 신빙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심사위원회가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의열단 단장 등 독립운동가로 이름을 떨친 김원봉 선생을 놓고 “김일성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 말했다. 김원봉 선생은 해방 뒤 친일파의 위협을 피해 월북했으나, 북한 정권으로부터 숙청당하며 남에서도 북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비운의 독립운동가’로 불린다. (▶관련 기사 보기 : 김원봉의 월북 이유, 나경원은 알고 있을까 ) 보훈처는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해선 안된다는) 지금 현재 기준으로는 (유공자로) 서훈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최근 김원봉 선생에 대한 재조명 기류를 두고 “문 대통령이 영화보고 한 마디 하니까 전광석화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원봉을 유공자로 서훈한다면 김일성하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 답변을 해야 할 것이다. 간첩혐의자도, 남침의 주범까지도 국가유공자로 인정한다면 대한민국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투사 김원봉 역으로 배우 조승우가 출연한 영화 <암살>의 한 장면. 케이퍼필름 제공
독립투사 김원봉 역으로 배우 조승우가 출연한 영화 <암살>의 한 장면. 케이퍼필름 제공
심재철 의원은 “두 사람은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공산주의자가 타당하다”고 거들었다. 그는 “손혜원 의원 아버지는 간첩 교육을 받고 직파해서 간첩 활동을 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김원봉 선생은 항일 운동을 했지만 북한 설립에 절대적인 기여를 해서 우리로 치면 국회 부의장 정도의 최고직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자에 훈장을 주겠다고 하는 정권의 성격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색깔론’도 제기했다. “문재인 정권의 성격을 이렇게 나타내는 것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정우택 의원도 “정무위원회에서 바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세미나까지 열었다. 서훈 기준도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정권 지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보훈처에 지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1일 보훈처 주관 하에 학계 연구자들이 김원봉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열었던 점을 비판한 것이다. 정 의원은 “보훈처가 제대로 가지 못하면 나라가 망하고, 순국선열들도 울분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진태 의원, 정태옥 의원, 성일종 의원이 공동 주최한 가운데 김순례, 심재철, 안상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공동주최자 중 한명인 성일종 의원은 불참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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