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 대통령 당사자 되라’ 김정은 연설, 국민 모욕”

한국당“북한 변하지 않았다. 문 정권 정신 똑바로 차리라”
바른미래당 “대화 용의는 환영하나 북한의 태도는 유감”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촉진자가 아닌 민족 이익 당사자로 나서라’고 언급한 데 대해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북한의 태도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가뜩이나 한미정상회담이 아무 성과도 없이 빈 손으로 ‘노 딜(No deal)’로 끝난 마당에, 김정은의 발언은 한미갈등과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전 대변인은 “언제나 그랬든 북한바라기의 끝은 이렇다.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까지 북한에 끌려다닐 작정인가”라며 “북한의 실체를 외면하고 냉엄한 안보현실을 망각한 안일한 접근이 이런 협박과 모욕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법으로는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제시했다. 전 대변인은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권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며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실질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김 위원장이 대화 용의를 밝힌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용단만 촉구하는 북한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화 용의는 다행으로 생각하며 환영한다. 그러나 자신은 물러설 의사가 없이 용단을 촉구하는 북한의 태도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을 향해 “핵무기를 가지고는 국제사회의 정상국가로 나설 수 없고, 북한 주민을 행복하게 살도록 할 수도 없음을 올바로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의 발걸음이 많이 무거울 것이라 생각한다. 대화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하는 것은 우리의 숙명”이라며 “북한의 입장을 통한 ‘북핵 현실’을 냉정하고 인식하고 대한민국의 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도의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나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