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지난 1월 국회 예결위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대화를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7일 당직자들과 회의를 하다 폭언을 해 당직자들이 사과와 거취 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오늘 오전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 회의에서 한 사무총장은 정상적 사람이라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하고 참석자들을 쫓아내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저질렀다. 사무총장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한 총장은 이날 의원과 당직자 예닐곱명이 참석한 실무 회의에서 ‘×× 새끼’ ‘꺼져’ 등의 욕설을 하면서 사무처 직원들을 회의실 밖으로 내쫓았다고 한다. 문제가 된 한 사무총장의 언행은 주요 당무 일부가 자신에게 보고되지 않고 추진된 것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전 당원의 투쟁이 연일 계속되고 있고, 모든 사무처 당직자들이 헌신적으로 근무하는 이 시점에 사무총장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인격 말살적, 인격 파괴적 욕설과 비민주적 회의 진행으로 사무처 당직자들의 기본적인 자존심, 인격을 짓밟았다”며 “당의 민주적 기율을 파괴하는 행위이자 동지적 신뢰관계를 가차 없이 내팽개친 행태로 매우 엄중히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한 사무총장을 향해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함께 있던 사람들,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영철 노조위원장은 “피해 당사자는 사표를 내겠다며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어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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