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정치권, ‘망언 징계’ 외면한 황교안 광주행 한목소리로 비판

등록 2019-05-15 16:38수정 2019-05-16 09:08

‘5·18 폄훼’ 방치 두고 여야 비판
민주 “진상규명 외면 진정성 의문
반성 없는 방문, 피해자 고통 가중”
이정미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
핍박당하는 모습 보이려는 의도”
한국당 “욕먹더라도 광주 가야 마땅”
대선주자 입지 굳힐 것 기대감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택시에 오르기 앞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택시에 오르기 앞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두고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따갑다.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해 국회 윤리특위에 회부된 같은 당 이종명 의원의 징계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광주 기념식에 가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얻어맞으려고 일부러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5일 황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는 한국당이 5·18 망언 의원들을 옹호한 유튜버를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망언 의원들 징계도 안 하고, 진상규명위원 재추천도 없이, 극우 유튜버를 국회에 초청해놓고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황 대표에게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반성 없는 가해자들이 광주시민들이 모인 자리에 오는 것 자체가 피해자들의 고통만 가중하는 것이다. 두번 세번 모욕과 상처를 남기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김용장 전 주한미군 정보관이 증언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의 광주 방문과 헬기 사격, 편의대 파견, 계엄군 성폭행 등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교통방송>(tbs)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며 거칠게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황 대표가 결국은 (분노한 시민들의) 물병을 맞으러 가는 것이다. (자신이) 핍박당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광주로 가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지난 12일 “황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 참석할 의사를 밝힌 것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라며 광주시민들을 향해 “황 대표가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을 중징계하지 않고 온다면, 눈 마주치지 않고, 말 붙이지 않고, 악수하지 않고 뒤돌아서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기념식 참석을 두고 말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가서 욕을 먹더라도, 국가 기념식에는 참석하는 게 제1야당 대표로서 바른 태도다. 이 문제로 황 대표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데, 오히려 대선주자 입지를 굳히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 조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광주를 찾게 된 것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고위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당에서나 국회 차원에서나 제명 안건을 통과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5·18 전에 처리를 시도하다가 부결되기라도 하면 당에 더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원철 정유경 기자 wonch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