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부터)·바른미래당 이동섭·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상화의 분수령으로 꼽히던 25일이 다가왔지만, 자유한국당의 복귀 조건을 둘러싼 여야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조건으로 내건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 사과와 철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4일 오전 이원욱 민주당, 정양석 한국당,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조속한 시일 안에 원내대표 회동을 열자’는 뜻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이 자리에서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수석이 ‘민주당·한국당이 모두 국민에게 사과한 뒤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중재안을 냈으나 확답을 듣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파행에 대한 유감 표명’ 여부를 논의했으나, ‘사과도 안 되고 고소·고발 취하도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다수였다. 한국당은 국회 복귀 조건으로 선거제도 개혁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데 대한 사과와 철회,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 고소·고발 취하 등을 내걸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원내대표 회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큰 진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의 접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봤는데 멀어진 거 같아서 아쉽다. (한국당의) 과도한 요구가 장애가 됐다”고 말했다. “3당 원내대표들이 다시 통 크게 합의할 계획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지금으로선 쉽지 않은 거 같다”고 답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국회 정상화의 가장 큰 적은 집권당의 이념 강화와 선명성 투쟁이라고 본다. 여당은 의총에서 오직 제1야당을 적대시한 모습만 보였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 이상 실기하면 모든 화살은 우리 당에게로 돌아온다. 20대 국회의 문을 완전히 닫고 무서운 투쟁을 통해 항복을 받아낼 것인지, 민생을 위한 조건 없는 등원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서영지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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