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8일간의 민생 투쟁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은 곳은 서울 광화문이었다. 25일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규탄집회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후 6시부터 이미 수백명의 한국당 지지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을 채우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대중가요에 맞춰 ‘독재본색 문재인 STOP’ 깃발과 태극기, 풍선 등을 흔들면서 본 집회 시작전부터 분위기는 점차 고조돼 갔다.
한편 바로 옆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족과 시민들이 주최하는 ‘5·25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동시에 열렸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왜곡하고 망언까지 한 자유한국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외쳤다. 하지만 한국당에서 곳곳에 설치한 대형 스피커에 묻혀 발언이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경찰의 사전 통제로 두 집회 참가자들간의 충돌은 없었다.
한국당은 장외투쟁의 마무리를 짓는 집회인만큼 문재인 정권을 향한 공격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좌파 독재를 곳곳에서 펼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좌파 독재의 화신”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나라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기적의 후예다”며 “그런데 문 대통령은 뭐라 했나. 독재자의 후예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 총결집도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행진을 한 뒤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가 똘똘 뭉쳐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그것은 바로 총선이다”며 “총선에서 잘못해서 정권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주다가 내년에 우리는 영영 좌파의 길로 가게 된다. 좌파 독재 국가를 막아내는데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황교안 대표도 “문재인 정권은 무능 정권, 무책임 정권, 무대책 정권"이라고 정면 비판하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황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무능한 정권 밑에서 고통받고 있다. 책임지지 않는 정권 밑에서 마음 아파하고 있지만 대책도 없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이런 정권 그냥 놔둬도 되겠냐. 우리가 이런 정부를 세웠나 정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나뉘어지면 되겠냐.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똘똘 뭉쳐야 한다”며 “우리가 싸워야할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황교안 대통령“을 외치며 화답했다.
1시간가량의 본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과 함께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치며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한국당은 이번 집회에 지난 3차 서울 집회와 비슷한 규모인 5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