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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19일간 장외투쟁’ 마친 황교안, 대안없는 ‘황당발언’ 한계

등록 2019-05-27 11:23수정 2019-05-27 11:46

한국당은 ‘보수 진영 결속력 높였다’ 자평
민주당은 ‘막말 등 갈등 골만 깊어져’ 비판
주먹 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5.25 seephoto@yna.co.kr/2019-05-25 22:26:15/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주먹 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5.25 seephoto@yna.co.kr/2019-05-25 22:26:15/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이 19일간 이어온 ‘민생투쟁 대장정―국민 속으로’가 지난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 집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여야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간판으로 한 이번 장외투쟁으로 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보수 진영의 결속력을 높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여권에서는 장외투쟁 내내 극단적인 우익 끌어안기와 지나친 막말 등으로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이번 장외투쟁이 내년 총선의 승부수가 될 ‘정권심판론’의 밑돌을 놓았다는 비교적 후한 평가가 많다. 황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초기 ‘막말 논란’ 등이 불거지며 중도층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닫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프레임이 옮겨가면 (확장성 문제는) 자연스럽게 극복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에 “좌파 독재” 프레임으로 기존 지지층을 집결시켰다면, 앞으로는 “무능 좌파” 심판 프레임으로 중도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25일 마지막 광화문 집회에서 황 대표의 발언은 “살기 좋은 나라를 누가 이렇게 망쳐놓았냐”는 데 집중됐다. 그는 광화문광장에 깔린 붉은 카펫에 올라 “무능 정권, 무책임 정권, 나아가 대책이 없는 무대책 정권”이라며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똘똘 뭉쳐야 한다”고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튿날인 26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달라’ 절규했다. 한국 사회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제2의 IMF 같다”며 발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한국당이 앞으로 이런 ‘무능 좌파’ 프레임을 순조롭게 끌고 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반문재인만 외칠 뿐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정치 신인’ 황 대표가 현장에서 한 발언과 행동이 번번이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한 여당 중진의원은 “정치 경험은 부족한데 현장에 가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이게 되면, 지나친 자신감이 생기고 실언을 하게 된다. 장외투쟁 때 구설에 오른 발언들은 두고두고 황 대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황 대표는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 때, 다른 참석자들이 합장과 반배를 하는 동안 고개를 들고 있어 조계종의 혹독한 비판을 받았고, 한국당 내부에서도 이를 곤혹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22일에는 지방 중소기업의 구인난 문제에 대해 “젊은이들이 다들 대기업 가고 공무원 되려고 하니 중소기업은 안중에도 없다”고 발언해 젊은층의 반발을 샀다.

황 대표는 장외투쟁 중 수차례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정책적인 분야 곳곳에서 ‘실력’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23일 강원도 고성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정부 비판에 치중하다 피해 주민으로부터 “왔으면 피해 대책 이야기를 해달라”는 항의를 받았다. 24일 경기도 수원 광교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을 비판하며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세금폭탄 맞는 것이 아닐지 걱정되실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의 한 한국당 의원은 “공천 ‘눈도장’ 때문에 쓴소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황 대표가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논란들이 쌓일수록 중도 확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경호 한국당 전략기획부총장은 “앞으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워크숍과 정책위원회 회의 등을 열어 민생 현장에서 들었던 요구들을 정책에 담아내는 작업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장나래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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