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튜브 공식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불교식 예법인 합장 등을 거부하며 ‘무례’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황 대표는 28일 당 공식 채널 ‘오른소리’에 공개된 ‘정미경 최고의 마이크’에 출연해 “불교나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행동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크리스천으로 계속 생활해 왔고, 절에 잘 가지를 않았다. 그래서 절에 갔을 때 행해야 할 절차나 의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잘 그런 부분도 배우고 익히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은해사를 찾아 봉축법요식에 참석했으나, 다른 참석자들이 합장하고 고개를 숙일 때 두 손을 내린 채 앞을 보는 모습이 목격돼 논란을 빚었다. 당시 황 대표는 목탁 소리에 맞춰 고개를 60도 정도 숙여야 하는 반배(半拜) 의식이 필요한 삼귀의례 내내 합장반배를 하지 않았고,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때 호명되자 손사래를 치며 거부했다. 황 대표는 대표 취임 직후 불교계 예방을 위해 조계종을 찾았던 지난 3월14일에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향해 합장하는 대신 악수로 인사했다가 불교계로부터 지탄을 받았던 바 있다. 당시엔 대웅전 참배(반배)는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른소리’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황 대표는 종교 논란 외에도 논란이 되었던 부분 등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생각 등을 밝혔다. 그는 가장 짜증났던 순간으로 자신의 군 면제 의혹 문제 제기를 꼽으며 “군 복무를 면탈한 것이 아니라 군대에 가고자 했으나 못 간 것” “잘못된 팩트에 대해 해명하면 수긍하다가 1년 뒤 똑같은 질문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상처를 받지만, 아파서 군대를 못 간 사람들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김정숙 여사와 악수를 나누지 못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것을 놓고 서운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저는 속마음을 잘 안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정 최고위원(진행자)이 그런 일을 겪었다면 어땠을 것 같은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자유한국당 유튜브 공식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