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부적격한 국회의원을 임기 중에 소환해 투표로 파면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국민 10명 중 8명이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기독교방송>(CBS) 의뢰로 지난달 31일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국회소환제 찬반 여론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는 국회의원을 퇴출시키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77.5%에 달했다.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고 정치적 악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6.9%였다.
세부적으로는 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 등 모든 정당 지지층, 이념성향, 지역, 연령에서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거나 대다수로 나타났다. 특히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진보층과 중도층, 대구·경북과 광주·전라, 40대와 50대에서는 찬성 여론이 80% 이상으로 나타나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소폭 하락해 지난 2주동안의 완만한 상승세가 꺾였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를 받아 지난달 27~31일 유권자 2511명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48.3%를 기록했다. 지난 2주동안의 완만한 상승세가 꺾이며 다시 40%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1.5%포인트 오른 47.1%로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2%포인트로 좁혀졌다.
리얼미터 쪽은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으로 정쟁화이 보다 심화되면서 최근 약화하던 한국당의 보수 결집력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서훈·양정철 회동 논란, 경기 불안 등의 보도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1.7%포인트 상승한 41%를 기록해 다시 40%대 초반을 회복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9%포인트 내린 30%로 5월 둘째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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