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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취임 한달 이인영 “발목 잡힌 국회정상화, 속상해”

등록 2019-06-07 19:48수정 2019-06-07 21:32

첫 시험대 국회정상화…계속 협상중
매주 도시락회의…‘상임위중심주의’ 구축
원내 부대표들은 고유의 역할 맡기도
지지하지 않았던 의원 “기대감 갖게 한 한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로 넥센중앙연구소 넥센그라운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로 넥센중앙연구소 넥센그라운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8일이면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한 달을 맞는 이인영 원내대표는 “시험장에 들어가야하는데 시험장 밖에서 배회하는 느낌”이라고 7일 취임 한 달 소회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취임하기 전인 지난 4월30일 선거제도 개편안 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면서 시작된 국회 교착상태가 39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 민생이 급하고 경기침에 대한 선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경(추가경정예산)처리가 급한데 (자유한국당의) 과도한 요구로 국회정상화가 발목잡혀 있는게 몹시 속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첫 시험대 국회정상화…계속 협상중

지난달 8일 이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을 때 첫 시험대는 국회정상화였다. 당시 이 원내대표가 그동안의 경직된 운동권 이미지를 벗고 “말 잘듣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자신과 당의 ‘변화’ 메시지를 던지며 당선된 만큼, 낮은 자세와 인내로 이 시험대를 통과하고자 했다. 취임 다음날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을 때 이 원내대표는 “밥 잘 사주신다니까 밥 잘 먹고 말씀 잘 듣고 하겠다”며 그동안 보기 힘든 살가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20일에는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호프회동’을 했고, 지난 2일에도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무릎을 맞대고 마주앉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원칙주의자인 자신의 성향은 접어두고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왔던 이 원내대표는 결국 7일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100% 사과와 100% 철회를 한국당이 요구하는 것은 우리한테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가 과도한 국회정상화 가이드라인을 철회해야한다”며 한국당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같은 요구를 계속 해올 경우, 6월 임시국회는 국회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단독 국회를 열 수도 있다는 자세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임위중심주의’ 구축…부대표들은 고유의 역할을 맡기도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때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을 강조했던 이 원내대표는 취임 뒤 원내대표단의 이름도 ‘민생 원내대표단’으로 지으며 출범했다. 민생 원내대표단이 이전 원내대표단과 가장 달라진 모습은 18개의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들과 원내대표단이 매주 화요일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도시락으로 점심을 겸한 회의를 한다는 점이다. 지난 한 달 간 세 차례 진행됐다. 주간에 있었던 상임위별 이슈, 안건, 조율이 필요한 문제, 당이나 정부에 요청할 내용, 주요 법안 등을 상임위와 원내대표단이 함께 공유하고 조정해 원내대표단 활동에 반영함으로써 당정청 관계를 원내 중심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는 평가다. 원내대표단의 한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단의 가장 큰 변화가 이러한 상임위중심주의라고 본다”며 “이전에는 독립적으로 활동했던 상임위가 이제는 원내대표단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매주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정부여당이 국정운영의 성과를 내는 데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부대표들의 역할 분담도 이뤄졌다. 고용진 의원은 기획 부대표를 맡아 당 정책위원회와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김영호 의원은 정무 부대표를 맡아 청와대·정부와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맹성규 의원은 정책 부대표, 서삼석 의원은 예산 부대표, 표창원 의원은 당무 부대표 임무를 부여받았다. 당무 부대표인 표창원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일정과 활동을 함께 하며, 관련 내용을 민주당 전체 의원과 공유한다. 원내대표와 의원들 간 소통의 보폭을 넓힌 것이다. 이 원내대표가 한 달 전 원내대표 당선 소감에서 “제가 협상하지 않고 우리 의원님들 128명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며 “늘 지혜를 구하고 집단의 생각에 근거해서 협상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한 하나의 실천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원내대표의 한 달에 대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한 민주당 의원은 “나름대로 내공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것 같다”며 “지난 한 달 동안 이 원내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는 정치력이 가장 중요하다. 여야 대치 국면에서 원칙론과 강경론이 당내에서 세지면 원내대표가 협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잘 안 나오게 된다”며 “그럼에도 내가 그동안 이 원내대표에 대해 가졌던 선입관과는 다르게 그는 의원들과의 소통과 특유의 정치력으로 협상의 공간을 계속 잘 열어가더라“고 말했다. 향후 과제와 관련해 이 의원은 “원내대표는 성과를 내야한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를 열고, 추경처리와 법안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이 원내대표가 만들어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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