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진박·비박, 동시다발 저격…100일 넘긴 황교안 리더십 ‘흔들’

등록 2019-06-13 18:33수정 2019-06-14 10:34

홍문종 “탈당 40~50명 동조할 것”
김진태 “징계 걱정에 싸움 되겠나”
비박 장제원, 국회 장기파행 비판

‘현역 대거 물갈이’ 예고가 도화선
위기의식 친박·비박 반발 커질 듯
국회 복귀 시점 놓치고 장외 행보
당 장악력 약화 원인으로 꼽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맨 오른쪽)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맨 오른쪽)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취임 100일을 갓 넘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 위기가 닥치고 있다.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계’ 대표주자인 홍문종 의원과 김진태 의원이 잇따라 황 대표의 ‘야성 없음’을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비주류로 분류됐던 장제원 의원 등 비박계 역시 국회 장기 파행을 두고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크지는 않지만 당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균열이 감지되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이 ‘가랑비에 옷 젖듯’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문종 의원은 13일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 우익 사람들이 느끼는 황 대표의 리더십이 여러가지로 걱정스러워지고 있다”며 “난 이미 탈당을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다. 많은 분과 대화하고 있고, 10월에서 12월이 되면 많으면 (의원) 40~50명까지 동조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진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황 대표께 드리는 고언”이라며 “좌파들하고 싸우려면 온몸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말 한마디 할 때 이것도 징계당하는 거 아닐까 걱정하면서 싸움이 되겠느냐”고 발끈했다. 황 대표가 최근 막말에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에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왕적 당대표제’를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 지도부의 국회 복귀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점차 황 대표 체제에 반발하는 기류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상진 위원장이 10개월 남은 21대 총선 공천 기조로 ‘현역 대거 물갈이’를 언급한 게 도화선이 됐다. 신 위원장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책임 △지난 20대 총선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 △부적절한 언행 등을 이번 공천의 기준으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예고가 당내에선 오히려 혼란과 반발을 불렀다. ‘물갈이 1순위’로 꼽혀왔던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이나, 이른바 ‘웰빙 다선’ 의원들이 현재 황 대표 체제에서 주요 보직을 맡거나 막후에서 황 대표 측근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라 ‘물갈이 대상’이 ‘물갈이 주체’가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강성 발언을 이어온 ‘진박계’나 탄핵에 찬성해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비박계가 위기의식을 느끼며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근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친황(교안)계’가 탄핵 책임에서 자유로운지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황 대표가 지난 7일 청와대의 ‘5당 대표 회담 이후 일대일 회동 제안’마저 걷어차면서 국회 복귀 시점과 명분을 놓치고 장외에서 ‘대선 행보’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도 당 장악력이 급속하게 약화한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황 대표가 당내 화합보다 당내 자기 계파 구축과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 구축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니 당과 황 대표 지지율이 모두 정체 상태”라며 “공천이 본격화되는 가을에도 한국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면, 황 대표 체제가 도전을 받을 수 있고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