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육아파티’ 행사에서 아이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한국당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에게도 더 많이 찾아가고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지난 5·18 광주 기념식 때 자유한국당이 잘못하고 있다며 저도 오지 말라고 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갔다”며 “한국당의 이념이나 가치에 대해 생태적으로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더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치외교학 전공을 지망하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해 부정적인 국민들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들려준 대답이었다.
그는 “한국당이 접하기 어려운 국민들에게 오히려 많이 가야 한다”며, “청년들과의 만남도 많이 다져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우리를 ‘꼰대’라고 하는 분들에게 찾아가 진면목을 보여드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생각이 달라도, 그 분들의 말과 생각을 찾아 내가 반추할 것은 없는지”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홍보를 잘 못하는데, 민주당은 홍보를 잘한다”며 “당에 들어오기 전에 참 안타깝더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도서관에서 밤까지 민주당의 홍보 자료를 뒤져보니 (배울 만한 점이) 서른 몇가지가 나오더라”며 “반대 입장에 있는 분들이라 해도 장점이 있고 그 장점을 내 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도 주목하고 있다면서 “진보적 가치를 보수적 방식으로, 보수와 진보를 융합해서 연설해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며 “그렇게 (융합)하면 스며들어가는 것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청년 취업 문제를 놓고 “대한민국만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데, 경제를 먼저 살려야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하는 한편, 청년 개개인에게는 “선배들을 찾아가 소통하는 지혜”와 “‘스펙’보다 기업이 원하는 특성화된 역량”을 갖출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을 지켜본 경험을 회상하며 “요즘 말하는 ‘스펙’을 갖추지 못했지만, 고등학교 영자 신문반 반장, 대학 조기축구회 등 활동을 한 것이 (결국) 심층면접에서 좋게 작용했다. 스펙도 만들어야겠지만, 결정력이 있는 것은 결국 나만의 특장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친구들끼리만 교류하기보다 교수를 찾고, 교수의 친구, 선배들에게 다가가 소통하는 게 지혜”라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