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왼쪽 사진)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보해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을 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오면 한국당 의원들이 제척사유에 해당한다고 했다. 현재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돼 있다. 과거엔 나쁘고, 지금은 괜찮은 거냐”고 의사진행발언을 하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사진)이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8일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제척돼야 하자 자유한국당이 “청문회에 찬물을 끼얹는 동료 의원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제가 보해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을 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오면 한국당 의원들이 제척사유에 해당한다고 했다. 현재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돼 있다. 과거엔 나쁘고, 지금은 괜찮은 거냐”고 물었다. 인사청문회법(제17조 1항)에는 “청문위원이 공직후보자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을 기할 수 없는 현저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제척사유에 해당한다고 돼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그러자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발끈했다. 장 의원은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해서 국회의원 본분인 청문회, 법안·예산 심사에서 제척돼야 하는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문회에 찬물 끼얹는 행동을 선배 의원이 하는 것이냐. 용납할 수 없는 발언에 대해 사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검찰총장 후보자 감싸기, 윤석열 짝사랑이 정말 눈물겨워서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국회의원인지 청와대 직원인지, 검찰 직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목조목 자료제출에 대해 이건 이래서 안 된다고 잘 만들어온 거 같다. 너도나도 윤 후보자에게 충성경쟁 벌이는 게 안타깝게 그지없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 쪽에서 항의가 이어졌다.
이날 여야의 의사진행발언으로 본격 인사청문회는 1시간30분여만에 시작됐다.
서영지 김미나 기자 yj@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 라이브 | 뉴스룸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