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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핫’했던 윤석열 청문회…여야 성적표는?

등록 2019-07-09 05:00수정 2019-07-10 10:21

한국당 ‘빈손’…‘결정적 한방’ 없는 밋밋한 공격
민주당 ‘무난’…‘황교안 의혹’ 활용 한국당 역공
평화당 ‘쏠쏠’…베테랑다운 존재감 뽐낸 박지원
바른미래당 ‘모범’…원칙에 충실한 무난한 질의
밤 12시 <뉴스타파> 녹취록에 분위기 뒤바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은 공격에, 더불어민주당은 방어에 나섰지만,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으로 꼽힌다. 바른미래당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뛰어들지 않았다.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던 청문회는 이날 밤 12시가 다 돼 윤 후보자가 지난 2012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검찰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줬다고 기자에게 말하는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 한국당 ‘빈손’… <뉴스타파> 보도 나오자 집요

자유한국당이 이날 청문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물고 늘어진 한 사람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었다. 그만큼 윤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윤 후보자를 윤 전 서장과 연결시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윤 후보자가 윤대진 국장과 가까운 사이일 뿐 아니라 윤 전 서장의 차명폰에서 ‘이남석 변호사가 윤 후보자의 소개로 연락했다는 문자메시지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자는 “언론 기사에 나온 문자라고 하는데 정확하지 않은 거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자정 무렵 <뉴스타파>가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초, 한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우진씨가 변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을 한번 만나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당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 전 서장만큼 이름이 많이 거론된 사람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었다. 한 언론에서 윤 후보자가 양 원장을 만났다는 사실을 보도하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양 원장이 수사대상이 될 걸 모르고 왜 만났느냐고 발언해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2015년 말 양 원장이 총선 출마를 제의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 양정철 씨가 당시에도 어떤 사건의 수사 대상이었다는 사실 알고 있습니까 ?

윤 후보자: 그 당시에요 ? 전 모르고 있습니다 .

김진태 의원: 금년 6월 달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우리 당에서 양정철을 고발한 사실은 알고 있어요 ?

윤 후보자: 금년 6월에요 ? (네 ) 알고 있습니다 . 그 사건 관련인 모양이군요 .

김진태 의원: 곧 피의자가 될 사람을 몇 달 전에 만나서 대화를 한 것은 적절한 겁니까 ?

윤 후보자: 아니 , 제가 나중에 고발이 들어올진 당시엔 알 수가 없고…

■ 민주당 ‘무난’… ‘황교안 카드’ 활용 한국당에 역공

민주당은 무난하게 방어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청문회의 관심 중 하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때처럼 ‘황교안 청문회’로 화살을 돌리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수사외압 의혹과 황 대표가 과거 대검찰청 공안1과장일 때 삼성으로부터 관리를 받아왔다는 ‘삼성 떡값 사건’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으나 언론에 여러번 보도돼 파급력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황 대표의 이름만 나오면 “이번 청문회는 윤석열 청문회”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의 최측근인 공안검사 출신인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오늘 청문회가 윤석열 청문회인지, 황교안 청문회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그만큼 우리 황 대표가 국민들 사이에 인기가 좋은 모양이다. 이렇게 흠집 내는데 주력하는 거 보니까”라고 다소 엉뚱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종민 의원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김 의원은 윤 전 서장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선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교안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 한국당을 긴장하게 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서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는데, 이 사건은 총장, 법무부장관까지 보고가 돼 있다. 그 당시에 불기소 처분한 사람이 황교안 법무부장관”이라며 “황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 평화당 ‘쏠쏠’… 존재감 뽐낸 베테랑 박지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정치 베테랑’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당이 양정철 원장을 만난 사실을 문제삼자 박 의원은 “한국당에서도 접촉해서 (총선에) 출마해 달라고 했죠”라고 새로운 사실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윤 후보자는 “한국당이 아닌 새누리당에서 (제안을 받았다)”며 사실상 이를 시인했다. 박 의원은 “유능하고 평가가 좋으면 정치권에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영입을 하려고 한다. 한국당에서도 (윤 후보자를) 영입하려고 했는데 결국 다 거절한 것 아니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한국당을 꼬집었다.

또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황교안 대표와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공소시효는 살아있다. 정의로운 검사면 수사를 해야 할 거 아니냐. 박지원이 왜 윤석열 호위무사로 나섰느냐고 하는데 저는 정의를 살리려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윤 후보자가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외압 의혹과 함께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수사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지금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질문했고, 윤 후보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9시30분께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구경을 오기도 했다.

■ 바른미래당 ‘모범’… 원칙에 충실한 무난한 문제제기

바른미래당에선 오신환 의원과 채이배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나섰다. 오신환 의원은 윤 후보자가 1982년 ‘부동시’로 병역 면제 받은 것과 관련 “어떤 연유로 면제를 받았는지를 좀 더 명확히 알기 위해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의 모든 내용을 지우고 시력에 대한 부분들만 제출해 달라고 해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이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채 의원은 윤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 매매계약서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주요 질의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부동시나 처가 재산 문제 등은 주로 바른미래당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됐을 뿐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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