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연 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달24일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자유한국당 정책간담회’에서 황교안 대표(오른쪽부터 두번째)과 함께 참석했다. 김명연 의원 누리집.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대변인과 당대표 비서실장을 교체했다. 친박(근혜)계로 분류됐던 민경욱 의원이 대변인단에서 빠지고, 김명연·김성원 등 친박 색채가 비교적 약한 수도권 의원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황 대표 체제 하에서 처음으로 임명된 수석대변인으로는 재선인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안산단원갑)이 임명됐다. 지난 2월말 취임한 황 대표는 통상적으로 대변인단에 수석대변인을 함께 임명해 온 관례와 달리 그동안 수석대변인을 따로 임명하지 않았다.
대변인단도 기존 민경욱·전희경 의원 2인에서 원외를 포함한 4인으로 늘어났다. 민경욱 의원은 대변인 직에서 물러났고, 40대 수도권 초선 의원인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의원이 새롭게 대변인단에 합류했다. 전희경 의원(비례)은 유임됐다. 원외 대변인으로는 이창수 충남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당대표 비서실장 직은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 을)에서 같은 PK(부산·경남) 권역의 김도읍 의원(재선, 부산 북구·강서구을)으로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당 지지율 하락 등으로 침체된 당 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변화 의지를 피력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당 대표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당직인 당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 등을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한편, 수도권 의원(김명연·김성원)들을 보강하며 전반적으로 친박계·영남권 색채를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앞으로의 당 변화에 대한 방향성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황교안 대표 체제 하에서 당 핵심 요직에 친박들이 포진하며 ‘도로친박당’ 비판이 나왔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도읍 의원이 지난 1월20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 및 김경수 드루킹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민경욱 의원이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점을 두고는 ‘골든타임’ 논란 등 페이스북에서의 구설수가 배경이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당에서는 “경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차원의 인사로 보인다”며 “당직에서 물러난 의원들의 경우 지난 6개월간 당을 위해 헌신하면서 지역구 관리를 하지 못한 면이 있어 배려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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