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첫째)와 박찬종 전 의원(가운데), 박관용 전 국회의장(오른쪽 첫째) 등이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 행사장에서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7일로 취임 6개월을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위기 상황에서 자유 우파가 힘을 내야 한다. 통합만 하면 이길 수 있다”며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 참석해 “우리가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는 많지만, 서로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단상에 서서 “최근 20대 총선에서 졌지만 그 앞의 훨씬 많은 선거에서 이겼던 정당”이라며 “그런데 왜 최근 총선·대선·지방선거에서 졌느냐, 우리가 결국 분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를 잘 알지 못하지만, 국정에서 일해본 바로는 우리가 나뉘었기 때문에 정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당에 들어올 때 첫 메시지가 통합이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답은 뻔하다. 통합만 하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통합을 이야기하고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통합이라는 기운은 싹트고 있지 않다. 우리 자유 우파가 이길 방법은 통합”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 우파 정치세력들의 통합이 필요한 절박한 시기다.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보수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공화’ 주최로 열렸다. 황 대표와 함께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찬종 전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석해 기조 발언을 했다. 권 시장은 단상에 서서 “이름값 있는 분들은 총대를 메고 수도권으로 나오셔야 한다. 황 대표가 어떤 선택 하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국당 대표로 보수 간판이다. 황 대표의 헌신과 희생이 보수 미래 좌우한다”며 황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겨냥한 듯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전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 특정 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한 분 한 분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해나가야 하는 게 저의 목표고, 어느 지역에 편중됨 없이 국민과 함께 가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황 대표를 제외한 다른 인사들은 이날 통합의 시작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서 받은 상처를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치유해야 한다”(원희룡 지사), “먼저 통합하고 탄핵에 대한 책임 공방은 일단 중지해야 한다. 역사 평가에 맡겨야 한다”(권영진 시장)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이후 보수 진영 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관련 입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 안에 여러 현안이 있다. 과거에 얽매여선 아니고 오늘, 내일로 나아가야 한다”고만 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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