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실력·품격 없는 당…죽기 딱 좋은 계절” 쓴소리 쏟아진 한국당 연찬회

등록 2019-08-27 19:41수정 2019-08-27 20:11

특강서 “유승민·안철수·원희룡·남경필·홍정욱 데려와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7일 경기도 용인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7일 경기도 용인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불출마 선언, 험지 출마의 죽을 길을 택하십시오. 지금은 죽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한국당은 반성과 실력, 품격, 통합 네 가지가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에 참여한 연사들이 당을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7일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 특강에서 “여러분은 다 죄가 많다. 탄핵 동참이라는, 어리석은 동참을 해서 이 꼴이 됐다”며 “(당을) 안 나갔던 사람도 큰소리치지 말라. 막지도 못했다. 다 똑같은 책임인데 누가 누구를 나무라겠냐”고 밝혔다. 이어 “을사늑약과 탄핵을 비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는 자결 시도로 죽음을 불사하고 투쟁했다”면서 “여러분은 혜택을 많이 입은 사람 아니냐. 자결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의원직 사퇴 하나 없는 자유한국당”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전 의장은 “지금은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초·재선 의원들은 개혁 모임도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냐. 지금 이대로라면 초·재선, 중진 중에 당선될 사람이 있냐”며 “꿈이 있는 사람이여, 총선 불출마 선언, 험지 출마의 죽을 길을 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특강에서 “한국당에는 네 가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첫째는 반성이 없다. 지금도 책임만 묻고 있다. 보수가 궤멸했고 야당이 돼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참패한 이유를 물어볼 때 책임공방만 벌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둘째는 실력 없는 구호고, 그다음은 품격 없는 야당이다. 마지막으로는 통합 없는 분열, 연대 없는 분열”이라면서 “내년 총선 앞두고 연대하고 힘을 모으는 한국당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통합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황교안 대표는 반문연대에 힘을 실어서 운동장을 만들어주고 자유롭게 뛸 수 있는 자리, 역할을 나눠줘야 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이 중요하다. 유승민·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홍정욱 전 의원을 데려와 수도권 책임 지역을 안배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신선하고 희망 있는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게 내년 총선이 된다면, 충분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교수는 “제가 바른미래당 소속이라 해서 한국당 의원 연찬회 와서 강의하는 것이 이상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 분들과 상의해봤지만 특별한 의도나 특별한 그림을 가지고 저를 불러주셨거나 제가 온 게 아니다”며 보수 대통합을 위한 물밑교감설에는 선을 그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