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계속된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 가족 가입 사모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관급공사 수주 실적이 조 후보자 일가의 투자 이후 급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질의에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강검진은 본인만 받는데, 청문회는 딸까지 받고 있다.”(박지원 의원)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딸 관련 의혹 공방으로 상당 시간이 채워졌다. 조 후보자는 “제가 관여한 바 없다”며 ‘특혜 인턴십’ 의혹을 거듭 부인하는 한편, 딸의 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 허위 기재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 이력 논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 시작 전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대 법대와 공익인권법센터에 2007~2012년간 인턴 이력을 문의한 결과, 고등학생은 없었다”며 조 후보자의 딸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인턴 기록이 ‘허위’일 가능성을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서울대 법학연구소로부터 “해당 시기 고등학생 포함 여부, 보관 중인 자료를 모두 확인하였으나 해당하는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주 의원은 청문회에서 “서울대 인권법센터 활동 기록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것은 활동증명서를 발급받았기 때문”이라며 서울대 법대 교수였던 조 후보자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질의를 이어갔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하는 한편, 활동 자체가 허위라는 의혹엔 “전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법대 인권법센터 인턴을 할 때 딸의 학교 인권동아리 학생들이 여러명이 가서 심부름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실무자에게 메일을 보내 답변을 받고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공고 모집자격과 달라 시스템상으로 입력되지 않을 수 있다”고 거들었다.
■ 공주대 인턴 시작 전 부인 통화는 사실 딸의 여러 인턴십·봉사활동 등 증명서류를 받는 과정에서 조 후보자나 그 부인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됐다. 조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대학 재학 시절 공주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키스트)에서 인턴 활동을 한 이력을 기재했는데, 공주대 생명과학과 김아무개 교수는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아무개 동양대 교수와 대학 동창 사이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소속 이아무개 박사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소속 정아무개 박사가 자신은 인턴십 증명서류를 발급해 준 바 없다고 부인한 데 대해, 조 후보자는 “정 교수님이 발급한 증명서가 아니라 이 박사가 실제 서명한 ‘체험활동확인서’를 발급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제가 일체 연락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부인인 정 교수의 부탁이 아니라 딸의 전자우편이 먼저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인턴 참여 승낙을 받은) 그 뒤에 부인이 통화를 한번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봉사활동 시기 중복 논란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서 대학 2학년이던 2011년 아프리카 케냐로 통역 봉사활동을 갔다고 기록한 기간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수 기간이 8일간 겹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확인해보니 케냐에 갔고, 키스트를 책임졌던 센터장에게 (8일간 불참 양해를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조 후보자 딸의 출입기록이 그해 7월12일과 20일, 21일 단 3일뿐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태그’ 시스템상 기록과 실제 출근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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