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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조국 임명 반대’ 이언주 삭발 “촛불, 대통령 향할 것”

등록 2019-09-10 12:06수정 2019-09-10 15:08

거리 나선 야권…국회선 “‘반조국 연대’ 만들자”
황교안-손학규 만나…나경원 “민평당·대안정치도 설득”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삭발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삭발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0일 야권은 종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는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거리 시위에 나섰고, 이언주 의원(무소속)은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당 등 야권에선 ‘반조국 연대’를 범야권은 물론 시민사회를 포함하는 대정부 투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났다. 손학규 대표가 이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철회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12일에 이어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에서 “대통령의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갖겠다”고 밝힌 뒤다. 전날 자유한국당은 10일과 11일 서울·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거점을 찍는 ‘이동식 유세’ 형태로 규탄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와의 회담을 마친 황 대표는 “당면한 중요한 과제(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에 관해 뜻을 같이 하는 여러 정당이 힘을 합하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말을 드렸다”며 “손학규 대표가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것을 명확히 하셨기에 그런 뜻을 같이 할 수 있어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장외집회 등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도 합류할 수 있을 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큰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자세한 것은 나눈 바 없다. 앞으로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신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신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도 “반조국·반문 연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등이 힘이 부치는 부분이 있어 국회에서 물밑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임건의안 발의에 부정적인 민주평화당이나 ‘대안정치’ 등과도 뜻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평화당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안정치는 해임건의안에는 부정적이지만 계속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의 2중대·3중대 정당을 자처하느냐, 정의와 공정 세력에 함께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그쪽(한국당)과 특별한 교감은 없었으나, 이번 ‘조국 사태’를 해결해 임명 철회 및 원점으로 돌리는 일엔 저나 시민들, 정당들 누구라도 협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뒀다. 다만 그는 적극적으로 한국당과의 연대를 추진할 생각이 있는 지 질문이 이어지자 “자유한국당 뿐 아니라 국민, 시민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힘을 받지 못하는 문제라, 한국당과의 연대가 그렇게 중요하다곤 생각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한국당은 11시40분 서울 신촌에서 시작해 왕십리역·고속터미널·광화문 등지에서 연속으로 ‘문재인 정권 규탄 정당 연설회’를 연다. 저녁6시엔 광화문서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1인 시위’도 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조국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를 열었다.

한편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삭발식 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임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게 나라냐’며 들었던 국민의 촛불이 ‘이건 나라냐’며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함께 투쟁연횡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저도 그 밀알이 되겠으니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의 삭발 소식이 전해지자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 의원들은 이언주 의원의 결기 반만 닮았으면 좋으련만 조국대전에 참패하고도 침묵하고 쇼에만 여념없는 그 모습은 참으로 보기가 딱하다”는 글을 올렸다. 정유경 장나래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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