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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삭발한 황교안 “조국에 마지막 통첩…자리에서 내려오라”

등록 2019-09-16 19:18수정 2019-09-16 20:04

한국당 하루에 의원 1∼2명씩 매일 릴레이 삭발 계획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살리자 자유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시작으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황 대표가 삭발하는 동안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동료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애국가를 4절까지 따라부르며 황 대표를 응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황 대표의 삭발을 지켜보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연신 ‘황교안’이나 ‘문재인 아웃’을 외쳤고, 준비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삭발식 내내 담담한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에는 눈을 감고 결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삭발을 마친 황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저의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 그리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싸워주셔야 한다.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삭발 소식에 강기정 정무수석을 삭발식 현장으로 보내 “삭발을 재고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황 대표가 “조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답하자 강 수석은 “잘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황 대표를 만나 ‘삭발 재고를 요청드린다’는 문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에 대한 말씀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제1야당 대표가 대정부 투쟁을 내세우며 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가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은 ‘조국 사태’에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서 지도부 회의론이 제기되자 삭발 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무당층의 비율은 증가했지만 한국당으로의 지지층 흡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아서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한 번의 삭발로 무당층이 한국당으로 마음을 돌린다는 기대는 사실상 무리”라면서도 “삭발을 계기로 과감한 통합 행보 등을 보여주면 결국 한국당이 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삭발로 반짝 관심은 끌 수 있겠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라면서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황 대표를 시작으로 하루에 의원 1∼2명씩 매일 릴레이 삭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삭발을 하겠다는 의원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릴레이 삭발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나래 성연철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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