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은 지난 주말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의 참가자와 규모 등을 두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뭉개기 수법이 시간이 갈수록 더 교활해지고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마침내 이들은 체제 전복을 꿈꾸는 반대한민국 세력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물타기와 감성팔이에 이어 이제는 홍위병 정치로 나섰다. 문 대통령이 분노에 가득 찬 검찰 증오를 드러내자마자 극렬지지층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가장 타락한 민주주의 정치, 군중 정치로 가고 있다. 모택동과 나치의 수법에 기대보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논란이 되는 집회 규모에 대해서도 “여당 원내대표가 200만이 모였다고 한다. 옆에 대규모 축제 인원까지 훔쳐서 부풀렸다. 한마디로 판타지 소설급으로 뻥튀기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세력이 있다. 엄청난 예산과 조직력, 노하우 바탕으로 순식간에 대규모 집회를 연출해낸다”며 “광우병 선동을 주도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반정부 폭력시위로 도심 마비시켰던 이들이 그들이다. 문 정권 역시 이 세력에 편승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곧 있으면 나오는 시나리오가 있다. 여론이 바뀌었다고 아마 대대적인 선전을 할 것이다”면서 “조금 있으면 권력 청탁형 여론조사 쏟아져 나올 것이다. 허위 여론조사를 만들기 위한 좋은 구실 거리가 필요해 200만 집회 거짓말까지 지어내는 것이다. 조국 찬반을 개혁 찬반으로 바꿔내기 위한 프레임 전환”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요구하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적폐청산의 적임자로 내세운 윤석열 총장의 검찰이 이 정권의 적폐를 들추려 하자 마치 소금 맞은 미꾸라지마냥 발악하는 것”이라며 “결국 이것은 범죄와 비리가 있다면 누구든지 명명백백하게 수사하고 처벌해야 하는 대한민국 사법제도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대한민국 사법체제 전복행위다. 문재인 대통령 홍위병 앞세운 체제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도 촛불집회를 두고 “조국 장관과 이 정권이 저지른 불의와 불공정에는 눈을 감고, 수사하는 검찰을 겁박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참여 인원을 몇십배 불려서 주장한 것도 비상식적 주장을 국민의 목소리로 호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인민재판을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에 맞서 다음 달 3일 150만명이 결집하는 광화문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종교단체, 사회단체 등 참여 희망을 추산해보면 150만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태풍 예고도 있고 돼지 열병 문제도 있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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