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2.5%까지 내려앉으면서 지난주에 이어 다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전주보다 1.9%포인트 내린 42.5%로 집계됐다. 지난주에 이어 잇따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40%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하락한 것이다. 부정평가 역시 2.7%포인트 오른 55%를 기록해, 2주째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 쪽은 “‘인사청문회 당일 차명폰 통화’, ‘5촌 조카 검찰 공소장 내용’, ‘동생 영장청구 및 강제구인’ 등 조국 장관 가족의 의혹과 검찰수사와 관련한 일련의 언론보도 확산과 함께, 민생·경제의 어려움,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지지율 이탈이 크게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지난 1주 사이 5% 포인트, 2주 사이에는 10.2%포인트 하락한 34.7%였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6.6%포인트, 2주 사이에는 9.7% 증가해 63.3%을 기록했다. 진보층에서는 긍정평가가 75.9%, 보수층에서는 부정평가가 81.4%를 기록해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이 양 진영 간에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거대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더불어민주당은 0.8%포인트 내린 37.5%로 2주째 내림세를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0.9%포인트 오른 34.1%를 보여 민주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인 3.4%포인트까지 좁혔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4.3%포인트 떨어진 30.9%로 상당 폭 하락했고, 한국당 지지율은 0.4%포인트로 소폭 하락해 32.2%를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중도층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이다. 다만 한국당과 민주당의 중도층 격차는 1.3%포인트에 불과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