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0% 초반까지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도도 오차범위 내인 0.9%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지면서, 양 진영 집결세가 거센 가운데 진보층에서 다소 이탈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7~8일, 10~11일간 전국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0% 포인트 하락한 41.4%였다고 14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8%포인트 오른 56.1%로 집계되면서, 취임 후 최고점을 찍었다. 긍정·부정평가 격차는 14.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긍정평가 비율이 77.0%에서 74.1%로 지난주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보수층의 부정평가 비율은 80.3%에서 82.0%로 지난주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평가가 33.5%, 부정평가가 64.1%로 집계되면서, 10월1주차에 이어 2주 연속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이 양 진영에서 여전히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진보층이 이완하고 있는 조짐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민주당이 전주보다 3.0%포인트 내린 35.3%로 지난 3월 둘째 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한국당은 전주보다 1.2%포인트 오른 34.4%를 기록하며 지난 5월 둘째 주 패스트트랙 정국 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도 격차(0.9%포인트)는 문재인 정부 집권 후 가장 가깝게 좁혀졌다. 특히 일간 집계에선 지난 11일 조사 당시, 민주당이 33.0%, 한국당이 34.7%로 집계되면서 현 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6.3%, 정의당이 5.6%, 민주평화당이 1.7%, 우리공화당이 1.5%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3.6%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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