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정치를 계속하시라”고 부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치가 바뀌려면 진영논리에 갇힌 사람보다 성찰할 줄 아는 사람, 패거리에 휩쓸려 다니기보다 영혼이 자유롭고 나라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 정치판에 더 많아져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정치가 한심하고 많이 부끄럽고 앞으로 바꿀 자신도 없다’고 한 말, ‘그래서 불출마한다’는 말, 다 진심이라고 믿는다”며 “나에게도 매일 아침 아슬아슬 목젖을 넘어오려는 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정 비약, 논리 비약이다. 지금 정치가 부끄럽다고 그냥 도중 하차하면 정치가 바뀌겠나. 부끄러워 몸서리치며 자기 탓도 거울에 비추어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은 정치판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일개 초선 의원으로서, 갈 데까지 간 이 무한정쟁의 정치판을 어떻게 곧바로 바꾸어낼 수 있나”라며 “출마하고 재선으로 선택받으면 더 잘해라. 이 의원의 말대로,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정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일도 함께하시라. 나는 이 의원과 생각이 다 같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의원이 노는 꼴을 볼 수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정치 현실’에서 비록 비루하지만,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함께 새로운 시대 정신에 대해 고민하고, 정치 행태와 틀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점에 문제의식이 같이 있었기에 진지하게 출마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한 것”이라며 “절망적인 정치판에 작은 변화라도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쟁판이 아닌 개헌, 선거법 개정, 정당 개혁, 공천 개혁 등 개혁 경쟁이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 의원은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며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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