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해병2사단 말도소초를 방문, 함박도 육안 시찰, 관련 브리핑을 청취하고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이 인재영입 대상 인사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적폐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른바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이진숙 전 MBC 기자 등을 영입하고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 취임 뒤 첫 공식 영입 인사로, 이날 발표와 함께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도 구성해 본격적 총선 채비를 꾸린다는 각오다. 그 외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 부사장 등이 영입 인사로 거론된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검찰에 소환된 박찬주 육군대장(제2작전사령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영입 인사들의 면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다. 이 가운데 박 전 대장과 그 아내는 공관에서 공관병에게 손목에 팔찌 형태의 호출기를 착용하게 하고 수시로 불러냈으며, 골프공 줍기, 곶감이나 모과청 만들기 등 의무 외의 일을 시키고 베란다에 감금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는 제보가 2017년 공개되며 소위 ‘갑질’ 논란에 휘말렸던 바 있다. 박 전 대장은 현 정권의 ‘적폐 수사’에 당했다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 등을 하며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는 뜻을 줄곧 밝혀 왔다. 윤봉길 의사의 후손이기도 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정권교체기 국가보훈처로부터 ‘BH(청와대)’ 뜻이라며 사의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했고,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사장 재직 시절 부인 박아무개씨가 부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자 사퇴했다. 이진숙 MBC 전 기자는 김재철 전 사장 당시 보도본부장을 지내며 편파성 문제를 지적받았다.
한 야권 관계자는 “현 정권의 부당함을 알리려는 의도겠지만, 이미 MB 때나 박근혜 정부 시절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들이 앞장서 부각될 경우 자칫 ‘적폐 인사’로 보일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일반적으로 참신함이나 쇄신을 기대하는 인재영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여권에선 반면 안도하는 기색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찬주 전 대장의 영입에 대해 “이 분 자체가 적절한 지 대한 논란의 인물로 될 가능성이 많다”며 “민주당으로선 고맙다”고 평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