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호통을 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비판하고 내각 개편을 요구했다.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향해 “어거지로 우기지 말라”고 비판하자 “우기다가 뭐냐”며 고함을 친 바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고함을 지르고 호통치는 일까지 있었다”며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것이 청와대의 상황이다. 청와대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총리나 경제부총리, 통일부 장관 등을 거론하며 “이 정부 어느 장관 하나 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며 “비정상의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청와대 내각의 전면적 개편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변혁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강기정 정무수석을 해임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청와대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분명히 드러났다”며 “(강 정무수석이) 동료 의원이었어서 언급하기 싫지만, 오만 무식으로 ‘우긴다’ 표현으로 삿대질하고 고함 지르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정무수석을 해임하고, 국회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당 의원들이라도 절대 청와대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범여권으로 간주되는 대안정치신당의 박지원 의원 또한 국민들에게 오만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아무리 국민이 국회를 욕한다지만 그래도 국민의 대표기관인데, 청와대에서 정면으로 충돌을 한다” “이런 것들이 다 (국민들에게) 오만으로 보이고, 청와대 비서실이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게 아니라 대통령 얼굴을 깎아내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도 한국당도 국민들이 볼 때 오만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10월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국 성인 2507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대비 1.8%포인트 오른 47.5%(매우 잘함 28.5%, 잘하는 편 19.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주째 상승세를 보이며 4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올라섰다. 부정평가는 1.3%포인트 내린 49.1%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과 보수층에서는 각각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80%선으로 상승하며 진영 간 집결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중도층에서 긍정평가가 3주 연속 올라 45.1%를 기록하며 45% 선을 넘어섰다. (33.5%→38.8%→40.3%→45.1% 순)
정당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9.6%로 1%포인트 하락하며 2주째 이어졌던 오름세를 멈췄고, 자유한국당 역시 0.6%포인트 내린 31.6%로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의당은 0.3%포인트 오른 5.1%로 5%대를 회복하며 4.5%를 기록한 바른미래당을 제쳤다. 민주평화당과 우리공화당은 각각 2.0%와 1.9%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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