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위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인재 영입 후폭풍으로 리더십 위기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혁신과 통합으로 새 정치를 보여주겠다”라며 몸을 낮췄다. 최근 자신을 겨냥한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총선기획단 구성을 완료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에 우리 당을 위한 많은 질책과 고언들이 있었다”라며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당의 혁신과 통합을 통해서 새 정치를 국민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예상됐던 2차 영입 인재 발표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내에선 황 대표가 약속한 혁신과 통합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인사는 “개별 의원들을 만나 불출마 선언을 끌어내든지, 보수 통합에 속도를 내든지 당 대표다운 큰 그림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총선기획단 12명에게 임명장을 줬다. 총괄팀장은 3선의 이진복 의원이, 간사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이 맡았고, 김선동·박덕흠·박완수·홍철호·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상근특보가 기획단 위원으로 임명됐다. 한국당은 임명장 수여식장에 ‘변화와 쇄신 총선기획단'이라고 쓴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황 대표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 우파 대결집으로 귀결된다. 두 과제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유경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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