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한국당 보수통합 논의 ‘불협화음’…친박-비박 갈등 커지나

등록 2019-11-12 21:06수정 2019-11-14 16:09

인적쇄신 없이 서두르다 당 분란
주도권 놓고 친박 비박 힘겨루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추진단을 꾸리며 수면 위로 끌어올린 보수 야권의 통합 논의가 거꾸로 당내 갈등을 키우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친박(근혜)-비박’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인적 쇄신을 위한 확실한 비전 없이 서둘러 통합 논의를 하다 보니 계파별 이해득실만 넘쳐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황 대표가 제시한 통합 논의 ‘채널’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비박계인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황 대표에게 원유철 의원을 통합추진단장으로 선임한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전달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12일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11일 황 대표에게 전달된 이 메시지에서 권 의원은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습니다”라고 밝히며 대안으로 김무성 의원을 추천했다.

실제 원 의원은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시절인 2015년,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정책위 의장에 당선되었으나, 당시 박근혜 청와대와 불화설로 유 원내대표가 물러난 뒤 친박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 비박계에 ‘신친박’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나와 생각이 달라도 저만하면 믿을 수 있다는 사람을 협상 파트너로 내세워야 하는데, 목표가 우리공화당과 통합이면 몰라도 유 의원 쪽에선 통합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황 대표와 수도권·충청권 중진 의원들의 점심 자리에서도 심재철 의원이 황 대표에게 “원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구원이 있다. 통합 작업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며 재고를 요청했고, 이에 황 대표는 “그쪽에서 요구한 사람이라 무리 없이 잘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반면 친박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8일, 황 대표와 다른 강원 지역 의원들도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유승민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통합에 강한 반대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당시 “유 의원을 꽃가마 태워 데려오는 것은 통합이 아닌 분열의 씨앗이다. 확실하지 않은 중도 표심에 호소하다 우파 집토끼가 화가 날 수 있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다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비박계 쪽에서 ‘물갈이’를 우려해 보수 통합을 생명줄로 삼아 세를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에 반대하지 않지만, 통합이 확실한 인적 쇄신을 방해하는 쪽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자신의 불출마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우파 정치 세력이 어렵게 되는 과정에서 책임자급에 있던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쉬어야 한다”라며 친박 핵심 인사들을 에둘러 겨냥했다.

정유경 김미나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