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전반기 미디어정책평가 및 <신문·방송·통신·OTT> 발전 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며 한국당의 상황을 가라앉는 ‘타이타닉호’에 비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어떤 직에 연연하는 바는 없지만, 타이타닉호에서 마지막까지 탈출하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연주하는 악단같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이 다가오면서 공천 관련 여론조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자세로 이런 부분들을 맡아서 해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더 공정하고 시대에 맞는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으로서) 이념적 중도층,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연령은 2030 세대에서 공감하고 비호감을 거두고 지지까지 얻어낼 수 있을 정도로 시대에 발맞춰가는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때도 “남은 6개월여의 임기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여의도연구원장으로서, 금정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당 대표에게 임명권한이 있는 여의도연구원장 직에서 직접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앞서서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는 이유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총선 불출마가 현재 보수 야권에서 거론되는 대통합과도 관련 없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한국당의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통합은 지금처럼 하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직언했다.
이어 새로운 보수당이 출연한다면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선언문에 썼듯이 현재 정치권에 있는 분들은, 진공 상태가 되면 새로운 정당이 나와야 할 것인데 거기 운영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분명히 못 박아 말씀드렸다. 저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