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설 연휴가 끝나고 4·15 총선이 7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총선체제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보수 통합이 난항을 겪으면서 총선 모드 전환이 더딘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공천 마감과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이달 안에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가 시작됐다”며 “다가오는 총선은 민생을 놓고 치열한 정책 경쟁을 벌이는 민생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르면 이달 안에 발족한다.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13회까지 진행된 인재 영입도 꾸준히 이어가는 한편, 2호까지 발표한 총선 공약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9일에 한국 사회의 핵심 의제인 주거 문제에 대해 총선 공약을 내놓을 예정이다. 민생 정책과 생활 공약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총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무료 공공 와이파이 확대’와 ‘벤처 투자액 연 5조원 달성’을 각각 총선 1·2호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28일까지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 공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가 진행되고, 7일부터 나흘간 후보자 면접이 이어진다. 후보 경선은 이르면 다음달 셋째 주부터 시작된다. 전체 253개 선거구 가운데 전략공천이나 단수후보 출마 지역을 제외한 200여곳에서 후보 경선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선거구의 특수성이나 후보자의 경쟁력 등을 고려해 제2차 전략공천 검토 대상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지정한 지역구 15곳을 제1차 전략공천 지역으로 의결한 바 있다. 1차 전략공천 지역에는 현역 의원의 불출마가 확정된 곳이 포함됐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머무른 의원들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개별 통보도 28일까지 마무리된다.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20% 감산이라는 불이익을 받게 돼, 현역 의원의 물갈이 폭을 키우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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