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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서울 강세지역도 심상치 않다’ 속타는 민주당

등록 2020-01-30 05:00수정 2020-01-31 10:26

최근 실시 비공개 여론조사서
한국당과 지지율 격차 좁혀져
49석 중 36석 지키기 ‘빨간불’
집값과 청와대-검찰 갈등 영향
청에 충돌 자제·신속 처리 요청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총선 공약발표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총선 공약발표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최근 실시한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강북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자유한국당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서울 지역구 49석 중 36석(73%)을 차지하고 있다. 선거제 개혁으로 비례대표 의석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민주당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수성 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침묵하는 지지자 늘고 있어 걱정”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16~17일 안심번호를 이용한 비공식 여론조사를 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까지 치솟았던 서울 집값 여파와 검찰 인사·수사를 둘러싼 ‘청와대-검찰 갈등’이 계속되면서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 조사에 나선 것이다. 49개 지역구 중에서 내부 경선이 치열한 지역을 뺀 25개 지역에서 자유한국당과 양자대결 방식으로 조사했고, 서울시당은 해당 지역구 결과만 밀봉해 설 연휴 직전 각 의원에게 전달했다. 의원들은 결과 설명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특히 부동산에 예민한 지역일수록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의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해 보였다. 서울 강북지역 한 의원은 “강남은 이미 어려운 상황이고, 성동·광진·마포 등도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하더라”며 “문제는 추세 자체가 한국당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네를 다녀보면 중도층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다른 의원도 “예상했던 것보다 당 지지율이나 개인 지지율이 안 나왔다. 집 가진 사람은 강남과의 격차에 불만이 있고, 집 없는 사람은 집 장만이 어려워져서 불만”이라며 “또 조국 전 장관 사태 여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검찰 인사를 ‘보복성’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지역을 다녀보면 우리 지지자 중에 침묵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실제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불만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아 우리가 ‘숨은 민심’을 제대로 못 보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와 관련해 서울시당 관계자는 “강남 외 다른 지역에서 지는 곳은 없었다. 이번 조사는 우리한테 굉장히 불리하고 보수적으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압승했던 수도권 수성 쉽지 않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13석을 가져갔던 민주당은 이번에 바뀐 선거제도로 최대 7석 정도의 비례대표 의석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바람으로 3석을 건지는 데 그쳤던 호남지역에서 줄어든 비례대표 의석수 이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다.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지난 총선만큼 선전하기 쉽지 않은 탓에, 수도권을 지키지 못하면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민주당 관계자는 “20대 총선 때 수도권에서 압승했기 때문에 현상 유지가 쉽지 않다. 당장 고양 일산만 하더라도 장관(유은혜·김현미)이 2명이나 빠지면서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당 내부 긴장감이 떨어져서 영입인재 사퇴 등 이런저런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최근 민주당 쪽에서는 청와대에 ‘검찰과 충돌을 자제해달라’, ‘기소가 된 비서관 신병 정리를 서두르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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