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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중도 깃발’ 4번째 창당…4년전 돌풍 재현은 미지수

등록 2020-02-02 20:48수정 2020-02-03 08:47

국민의당 창당과 같은 날짜에
탈이념·탈진영 “실용 중도” 비전

‘새정치’ 퇴색·호감도 떨어져
“안철수 신당 미래 낙관 어렵다”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신당 비전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들어갔다. 4년 전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과 같은 날짜다. ‘낡은 이념과 진영에 갇혀 있는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목표는 그대로지만, 4년 전 돌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계 입문 뒤 창당과 탈당, 정치 휴업과 재개를 반복하며 초창기에 내걸었던 ‘새정치’의 브랜드 가치는 퇴색하고, 정치인으로서의 호감도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과 완전히 다른 정당을 만들어, 기존 정당의 틀을 파괴하고 무책임한 정치를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선 “망국적 이념과 진영 정치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가치도 무너지고 헌정질서 자체도 거부당하고 있는 가짜 민주주의 정부다. 반으로 나뉘어 급좌회전, 급우회전을 하느라 거꾸로, 과거로 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다 관망세로 돌아선 중도층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 메시지도 내놓았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코스프레를 하느라고 양극단의 정당들이 중도인 양 치장하느라 인재를 가져다 쓰고 버린다. 선거용으로 중도 국민들을 속였다”고 양당을 싸잡아 공격했다. 그러면서 △탈이념 △탈진영 △탈지역을 포함한 ‘실용적 중도’를 신당의 비전으로 제시한 뒤 “옛 이념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현시점에서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아 실행에 이르는 것이 실용 중도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 전 의원이 제시한 신당의 비전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당시나 2014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와 2016년 국민의당을 만들 때 내걸었던 ‘새정치’라는 비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2016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현저하게 떨어진 ‘정치인 안철수’의 호감도로는 부유하는 중도·관망층의 지지를 끌어모으기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4년 전 국민의당의 안착을 도운 호남권의 지지세가 분당과 바른미래당과의 합당을 거치며 증발해버린 것도 신당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게 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새정치’ 구호의 유통기한은 지났고, 더이상 호남과 같은 지역기반도 없다. 여기에 조국사태 등을 거치며 유권자 지형이 진보와 보수 양극단으로 갈려 있어 중도가 파고들 여지는 4년 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현실적 정치 기반 없이 중도라는 명분만 갖고 바람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중도 신당이라는) 설계도는 나쁜 게 아닌데, 그 설계도대로 건물을 세울 수 있느냐가 문제인 상황”이라고 했다. 제3세력에 대한 정치적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수요를 충족시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결집하기엔 안철수 세력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뜻이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는 중도진보의 일부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 4년 전보다 상황이 좋은 건 아니지만, 성공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보수통합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의원총회에서 안 전 의원과 관련해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비관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빈 정유경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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