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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바른미래, 이찬열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 상실

등록 2020-02-04 12:07수정 2020-02-04 17:59

손학규 측근 이찬열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
한국당 행 가능성도 제기…탈당 도미노 초읽기
손학규, 사무총장·비서실장 등 무더기 해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온 3선의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시갑)이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의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손 대표는 이날 당무를 거부해온 임재훈 사무총장, 장진영 비서실장, 이행자 사무부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도 무더기 해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 의원은 “두 번 연속 당선된 후보도 없던 수원 장안에서 ‘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시켜주신 덕분에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 있는 정치를 해올 수 있었다.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주민 여러분뿐이다. 변치 않는 초심으로 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정치적 결단으로 혜량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널리 듣고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손 대표를 언급하며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 손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오늘 오전 손 대표가 임 총장 등 핵심 당직자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임 총장은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어 “현재 당면한 상황을 언급하자면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이 우선이다. 저와 당 재건을 위해 혼신을 다해온 중진들을 내쳐서 손대표가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은 다시 토담집으로 가는길 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안철수계 의원인 권은희 의원의 탈당이 ‘탈당 도미노’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예상을 깨고 당권파인 이찬열 의원이 선두 탈당했다. 이 의원은 2016년 손 대표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동반 탈당했고 손 대표의 복심으로 불려왔다.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손 대표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국민 모임’은 입장문을 내어 “그놈의 배지 한 번 더 달겠다고 그 당(한국당)으로 가겠다는 냄새를 피우는 모습에 토악질이 날 지경”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풍전등화 상황에 놓였다. 이날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손 대표에게 요청한다. 해당 행위를 하는 안철수신당 참여 비례대표 의원들을 즉각 제명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비례의원의 경우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바른미래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경상보조금·선거보조금 등도 크게 삭감된다. 오는 15일은 총선 전 마지막 국고보조금 지급일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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