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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한마디에 출렁이는 야권…서로 ‘제논 물대기’

등록 2020-03-05 20:14수정 2020-03-06 02:00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대 야당으로 통합 촉구’ 메시지를 놓고 보수 야권이 출렁이고 있다. 겉으론 모두 환영 일색이지만,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과거 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면서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총선 승리’에 방점을 찍으며 자유공화당 등 ‘태극기 세력’과 거리를 두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과 같은 말씀”이라고 환영했다. 황 대표가 이런 반응을 내놓는 배경에는 박 전 대통령이 ‘반문(재인)연대’의 중심으로 통합당을 지목하면서, 공천 탈락이나 물갈이에 불만을 품은 친박계가 무소속이나 별도의 친박신당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컷오프(공천배제) 이후 자유공화당행 등을 타진하던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주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반면 자유공화당·친박신당 등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정반대로 반응하고 있다.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봄을 맞는 전국민에 비처럼 내려준 메시지”라고 반기며 통합당이 진행 중인 공천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인사들은 물밑에서 공천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미추홀을에서 공천배제된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통합해서 이기는 선거를 치르라는 것인데, 공천관리위원회가 분열을 조장하며 지는 공천을 하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만 통합당은 이런 ‘지분 요구’에는 분명한 선을 긋으며 기존 공천 절차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통합당 의원은 “군소야당으로는 안 된다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자유공화당 등이) ‘태극기’도 통합당이 받아달라는 차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도나 무당층이 봤을 땐 선거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합당에 합류했던 중도청년정당 출신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소수 극단 세력은 자중하라”며 “합리적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통합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치라는 것이지 결코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통합당 의원은 “어찌 됐든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야권 전체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갈등이 더 심해지면 ‘도로 새누리당’이란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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