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최근 잇따라 불거진 후보들의 막말에 대해 “참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어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 논란에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며 재차 사과했다. 또한 그는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는 발언을 한 김대호 후보의 제명을 의결했다.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며 또다시 세월호 막말을 일삼은 차명진 후보는 윤리위에 넘기기로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학생·대학원생 1인당 100만원씩의 특별재난장학금 지원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등록금에 보태겠다는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하고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정부는)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우물쭈물하지 말고 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학생·대학원생을 합해 200만명이라 보고 100만원씩 지급하면 2∼3조원 정도 들어간다. 교육부 예산을 볼 때 대통령의 의지만 있으면 조달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하면 신속하게 지급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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