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전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 갈무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갈라서기 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 약력이 여전히 기재돼 있는 상태다.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전 경기도지사)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겨냥한 막말로 논란이 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경기 부천병)를 두둔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표를 받으려면 입을 틀어막아야? 당선되려면 눈치를 잘 살펴야?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좌클릭해야?”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논평이 담긴 김문수 TV 동영상 링크를 함께 첨부했다. 영상에서 그는 “아무리 선거판이 표가 중요하다지만 정신은 똑바로 차려야 한다. 차명진 후보 말이 특별히 잘못된 게 없다. 차 후보는 누구나 바라는 말을 했는데 세월호 관련된 말만 이렇게 (제명 절차를) 하느냐”면서 차 후보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한 통합당을 비판했다.
차명진 후보는 통합당 소속으로 김문수 위원장(기독자유통일당)과 현재 몸 담은 당은 다르지만, 김 위원장의 오른팔로 꼽혀 온 오랜 측근이다. 차 후보는 김 위원장이 15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부천 지역구도 물려받아 17대·18대 의원직을 역임했다.
차 후보는 8일 방송된 OBS 주최 토론회(6일 녹화)에서 과거 자신의 세월호 막말을 묻는 다른 후보의 질문에 갑자기 “○○○ 사건이라고 아시나”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통합당은 차명진(부천병) 후보를 윤리위에 회부해 제명 절차를 밟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30~40대는 논리가 없다고 비판해 논란을 빚은 김대호(관악갑) 후보가 윤리위와 최고위를 거쳐 제명된 직후다.
차 후보 발언을 둘러싼 막말 논란이 커지자 9일 아침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세 차례나 허리를 숙여가며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 “통합당에 한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문을 가라앉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논란 당사자인 차 후보가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 당원 게시판에는 차 후보에 대한 제명 조치에 대해 반대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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