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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2020총선] 김종인 “‘탄돌이’이어 ‘코돌이’ 당선되면 나라 망해”

등록 2020-04-14 11:05수정 2020-04-14 14:26

“왕조시대 유세… 꼭 투표해 버릇 고쳐줘야”
“미래통합당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겠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코로나를 틈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며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들이 지금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다”며 “이번에 코로나를 틈타서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돌이’는 2004년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인해 대거 국회에 진출한 당시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152명 가운데 초선 108명)을 일컫던 말이다. 김 위원장 “누구누구 당선되면 대통령이 기뻐하실 거라는 왕조시대 유세를 버젓이 한다. ‘조국 구하느라 개싸움을 했다’고 떠드는 후보는 저질대담에 나가 음란한 말로 시시덕거리고, 또 다른 젊은 친구는 노인들은 투표하지 못하게 유도하라고 대놓고 말한다”며 “꼭 투표해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3년간의 경제 실정과 국정 파탄이 코로나 때문이냐”며 “본격적인 경제코로나가 큰 파도처럼 밀려올 것인데 이 정부 사람들은 응급 처방도 못 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또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방역 한류’를 거론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믿어지지 않는 정신 세계”라며 “실패한 방역이 한류라면 조국도 한류고, 선거개입도 한류고, 공수처도 한류인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2월2일 총리 주재 회의서 ‘중국발 입국금지’를 결정했다가 그날 오후 정부 발표서 방침을 바꿔 이 나라에 난리가 난 것이다. 시진핑 방한 성사시켜보려 청와대가 개입했고 그 때문에 초기방역이 실패했다고 모두 의심하는데, 선거가 임박하니 그걸 ‘방역 한류’라고 홍보한다”고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정부는)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엑스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확진자 폭증할 거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나라를 구하는 애국심으로 투표해 주길 바란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흡족하지 않은 거 잘 안다.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는 일도 거침없이 임하겠다. 품격있고 실력 있는 정당으로 바꿔서 차기 정부를 책임질만하게 만들어놓을 것을 약속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알바도 잘리고 월세 못 버텨 고시원으로 가는 젊은이들. 절대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기 바란다. 아이에게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주지 못해 울었던 삼사십대. 반드시 투표해 달라. 물론 어르신들도 마스크 하시고 꼭 투표할 거라 믿는다”며 청년과 30~40대 중도층에 호소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겠다는 것은 총선 뒤에도 역할을 하겠다는 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원래의 나의 위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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