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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지도부 궤멸’ 통합당…비대위 체제 격랑 속으로

등록 2020-04-16 22:41수정 2020-04-17 11:10

당 지도체제 개편 어떻게

황교안 사퇴·심재철 낙선 ‘공백’
조기 전당대회 통한 수습 불가피

유승민·김종인 비상대책위장 거론
무소속서 생환한 ‘중진 4인방’ 주목
김태호·홍준표 복당 뒤 대표 노릴듯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힌 뒤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힌 뒤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유례없는 참패로 풍비박산이 난 미래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 빨리 수습하려면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지만, 당 지도부가 무더기로 낙선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혹독한 인물난에 직면한 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꾸려 보수 진영의 방향성을 다시 제시하기까지는 상당 기간 동안 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참패 이튿날인 16일. 통합당에는 고요한 불안감만 감돌았다. 전날 밤 황교안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는 리더십 부재 상황을 몰고 왔다. 당헌 당규에는 당대표 유고 시에는 원내대표가 대행을 맡게 돼 있다. 그러나 심재철 원내대표마저 낙선의 고배를 피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 가운데 ‘살아남은’ 이는 조경태 최고위원(부산 사하을)이 유일했다.

당 주변에서는 수습책으로 △현 지도부가 일괄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법 △당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조 최고위원이 당대표 대행을 맡는 방법 △당선자 가운데 원내대표를 당겨 선출해 비대위 구성을 맡기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통합당은 지난 2월, 오는 8월31일까지 다음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시점까지는 원내대표가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거나 비대위를 꾸리는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선 이상이 원내대표를 맡았던 전례에 비춰 보면, 주호영(대구 수성갑)·권영세(서울 용산) 당선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공백이 된 리더십을 메우는 데엔 공천 탈락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생환한 ‘중진 4인방’도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소속 출마 때부터 “살아서 당에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온 이들인 만큼, 조만간 입당 절차를 밟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4선 고지를 점한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과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당 밖에 있는데도 이미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보수 잠룡으로 꼽히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을)는 복당한 뒤 당대표를 노릴 것 같다. 이들 역시 공천에 불복한 무소속 당선자들이지만 지금 통합당에는 ‘공천 불복’을 비판하고 이들의 복당을 막을 리더십조차 없는 상태다.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 의원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채 지원 유세를 폈다. 유 의원은 총선에서 유의동(경기 평택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류성걸(대구 동갑) 등 자신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이 다수 당선되면서 세력을 구축할 기반을 마련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보수의 책임과 품격을 지키지 못했다.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향후 움직임을 예고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입길에 오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장 요청이 온다면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참패가 고질병인 당내 계파 갈등을 완화시켜 재건의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기득권을 행사해온 친박계는 대거 낙선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천에 관여하지 않은 사실상의 첫 선거였다. 극단적 친박들은 공천에서 대거 배제되거나 낙선했다”며 “초선 의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계파 구분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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